포스코인터내셔널이 종이 선하증권을 디지털로 전환하며 무역 프로세스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플로우, 글로벌 선사 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 Ltd.(ZIM), 하나은행,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태웅로직스와 '전자선하증권(e-B/L)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날 e-B/L 컨소시엄도 공식 출범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종합사업회사와 선사, 물류기업, 전자무역 플랫폼 운영기관, 금융기관 등 무역거래의 핵심 회사들이 함께한다. 참여사들은 e-B/L 발행·거래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화주와 금융기관의 이용을 확대하는 한편 관련 제도 개선과 법제화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선하증권(B/L)은 화물의 소유권과 대금 결제의 근거가 되는 무역의 핵심 서류다. 현재 대부분 종이 원본으로 발행돼 수출자와 수입자, 선사, 은행을 거쳐 전달되는 데 통상 5~10일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국제 특송 비용이 발생하고, 배송 지연과 분실, 위·변조 위험도 있다. e-B/L은 이러한 종이 원본을 디지털 문서로 대체해 발행·거래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협약에 앞서 지난달 부산에서 미국 찰스턴으로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거래에 ZIM의 e-B/L 플랫폼 'WaveBL'을 적용하는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했다. 선하증권 발행·거래와 화물 인도 과정을 점검한 결과, 서류 전달 기간과 관련 비용을 줄이고 문서 분실과 위·변조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e-B/L 적용을 무역 업무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정경진 포스코인터내셔널 본부장은 "종합상사로서 수십 년간 축적한 무역 실무 노하우와 국내 최고 수준의 전자무역·금융 파트너가 결합해 한국형 e-B/L 생태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서류 전자화를 넘어 무역 프로세스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국가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