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금리 '가파른' 상승…은행 주담대, 2년7개월 전 회귀

서울의 한 은행 지점 대출 창구의 모습. 류영주 기자

시장금리 상승으로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크게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석 달째 올라 2년 7개월 전 수준으로 높아졌고, 이 가운데 고정형 금리는 열 달 연속 상승하면서 주담대 가운데 비중이 12년 5개월 만에 가장 작아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48%로 전월보다 0.12%포인트(p) 올랐다.
 
올해 5월부터 석 달 연속 오르며 2023년 11월과 같은 수준이 됐다. 상승폭은 5월(0.01%p), 6월(0.04%p)보다 크게 확대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0.25%p 오른 5.97%로 2024년 12월(6.15%)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상승폭은 지난해 12월(0.41%p) 이후 가장 컸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4.19%로 0.12%p 올랐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4.64%로 전월보다 0.14%p 올랐다. 전월 상승폭은 0.04%p였다.

2026년 7월 예금은행 가중평균 금리. 한극은행 제공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형 금리 비중은 31.9%로 전월보다 5.8%p 축소됐다. 작년 11월(90.2%) 이후 아홉 달 연속으로 비중이 줄어 2014년 2월(31.8%) 이후 1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형 금리 비중도 21.0%로 1.7%p 줄었다. 지난해 8월(62.2%) 이후 1년째 줄면서 2022년 5월(20.7%)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변동형 금리보다 고정형 금리가 높은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 낮은 금리를 선택하게 하는 유인이 크다"고 "이런 추세가 더 지속될지는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전월보다 0.23%p 오른 4.76%였지만, 변동형 금리는 0.08%p 오른 4.35%였다. 고정형 금리는 지난해 10월(3.97%) 이후 열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4.20%로 전월보다 0.07%p 떨어지며 한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단기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대기업(4.18%)은 0.01%p 올랐으나 중소기업(4.22%)이 0.16%p나 내렸기 때문이다. 기업여신 확대를 위한 우대금리 지원, 일부 은행의 저금리 대출 취급 등이 영향을 줬다.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는 올랐지만 기업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체 은행권 대출 금리는 4.27%로 전월보다 0.04%p 내렸다.
 
저축성수신(예금)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3.21%로 전월보다 0.13%p 상승했다. 올해 4월(2.92%) 이후 넉 달째 올랐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16%)와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3.48%)가 각각 0.14%p, 0.12%p 상승했다.
 
은행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신규 취급액 기준 1.06%p로 전월보다 0.17%p 줄며 여섯 달 연속 축소됐다. 지난달 말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2%p로 0.05%p 줄었다.

한국은행 제공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기준)는 새마을금고(-0.05%p)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0.47%p)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일반 대출 금리는 상호금융(-0.15%p)만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1.03%p)이 대출 금리도 가장 크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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