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800조 반도체' 속도전 가세…특위 띄우고 지원 총력

민주당 중앙당·특별시의회 이어 진보당도 자체 특위 출범
입법·예산부터 전력·용수·일자리까지…정치권 지원 전방위 확산
"주도권 경쟁 아니다"…2030년 양산 목표 협력 한목소리

광주 군공항 반도체클러스터 부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8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정치권도 특별위원회를 잇달아 가동하며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은 입법과 예산 지원에 나서고 특별시의회와 지역 정당도 전력·용수와 일자리 등 현안별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지역의 미래가 걸린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6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기존 태스크포스를 확대·격상한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한병도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특위는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이언주 의원,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 등 3명이 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등 모두 20명으로 꾸려졌다. 지원 대상은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피지컬 인공지능 등 3대 메가프로젝트다.

민주당은 특위 출범 이후 정부 부처와 당정협의를 갖고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메가특구특별법 등 관련 입법과 기반시설 구축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산업 현장을 찾아 기업과 머리를 맞대는 등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도 일찌감치 지원 체계를 갖췄다. 특별시의회는 지난달 22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원 상설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성일 의원을 위원장, 한귀례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의원 15명이 참여했다.

특위는 산업단지 조성과 군공항 이전, 광역교통망, 용수·전력 공급, 전문인력 양성과 정주 여건 등 여러 상임위원회에 걸쳐 있는 현안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 특별시의회는 이에 앞서 지난달 1일 출범 후 첫 임시회에서 제1호 조례로 '글로벌 반도체 전략투자 지원 조례'를 의결하는 등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진보당도 지원 대열에 가세했다. 진보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은 이날 특별시의회 광주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반도체특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진보당은 팹리스와 생산공장, 패키징, 소재·부품·장비를 아우르는 전주기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비롯해 추가 원전 건설 없는 재생에너지 100% 사용, 하수 재이용 확대, 하루 7시간·주 4일제, 반도체 산업 수익 공유 등을 5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계해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 청년들이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고 정착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민주당이나 특별시의회와 세부적인 정책 해법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이라는 큰 방향에는 뜻을 같이했다. 특히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추진하는 2030년 양산 계획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진보당은 앞으로 전력망과 용수, 반도체 분야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꾸리고 '반도체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첫 반도체 학교에서는 전력과 용수 공급 여건을 살펴보고 쟁점이 발생할 때마다 전문가들과 정책을 검증해 대안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정치권의 잇단 반도체 전담기구 구성은 각자의 영역에서 초대형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입법과 예산, 정부 정책 조율에 힘을 싣고 특별시의회는 조례와 예산 등 제도적 지원에 나서는 한편 각 정당도 전력·용수·환경·노동 등 세부 현안에 대한 다양한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보당도 다른 정당과의 주도권 경쟁에는 선을 그었다. 김주업 진보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위원장은 "주도권 경쟁이나 의회에서 진보당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며 "집단적 지혜와 힘을 모으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반도체가 성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특위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 군공항 부지에 반도체 생산공장 4기를 건설하는 800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이어 정치권도 잇따라 지원 체계를 갖추면서 2030년 양산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한 정치권의 협력이 실제 입법과 예산 확보, 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의 조기 구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