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 결의문까지"…부산 국힘,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총력전

박종철 원내대표(기장1, 중간)와 이용운 부대표(서구2,왼쪽 두번째), 최종원 대변인(사하2, 왼쪽), 조상진 건설교통위원장(남구2, 오른쪽 2번째), 서경태 건설교통위원회 부위원장(사상2, 오른쪽)이 26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LCC 본사 부산 유치를 촉구했다. 강민정 기자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에어부산이 진에어에 흡수합병돼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 부산 정치권이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부산 유치'를 위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전날 국회에서 본사 부산 이전을 촉구한 데 이어 26일에는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과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까지 가세했다. 시의회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개회하는 제339회 임시회에서 본사 부산 유치 결의문 채택도 추진하며 민주당 등 야권에도 초당적 동참을 요구할 방침이다.

시의회까지 가세…"통합 LCC 본사 반드시 부산에"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37명은 26일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의 부산 설치를 촉구하며 정치권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종철 원내대표(기장1)와 이용운 부대표(서구2), 최종원 대변인(사하2), 조상진 건설교통위원장(남구2), 서경태 건설교통위원회 부위원장(사상2) 등 5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시의원 37명을 대표해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는 단순히 기업 하나를 유치하는 문제가 아니라 가덕도신공항의 성공과 동남권의 새로운 도약, 국가균형발전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며 정부와 산업은행,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이들은 에어부산이 부산 상공계와 시민사회의 노력으로 출범해 김해공항 점유율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지역 거점항공사로 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가덕도신공항이 남부권 관문공항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노선을 확보·운영하고 신규 국제노선을 개척할 거점항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320만 부산시민과 750만 동남권 지역민이 에어부산 존치를 요구해 온 이유는 분명하다"며 "공항은 활주로와 터미널만 있다고 개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노선을 확보하고 운영할 거점항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소멸 수순…내년 3월 통합 진에어 출범

이번 정치권의 움직임은 에어부산의 흡수합병이 공식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지난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3사 간 합병을 승인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오는 12월 각각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한 뒤 항공사업법상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17일 통합 진에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부산 항공기. 에어부산 제공

이에 따라 2007년 부산국제항공으로 출발한 뒤 이듬해 에어부산으로 이름을 바꾼 지역 거점항공사는 약 20년 만에 독립 법인으로서의 지위를 잃게 된다.

부산 정치권은 에어부산 법인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부산의 거점항공사 기능까지 수도권으로 흡수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두고 경영과 노선 기획, 기단 배치, 운항·정비, 지역 고용 등의 실질적인 기능까지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산은 '세컨드 허브' 약속 정조준

시의회 국민의힘은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 책임이 민간 항공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며 정부와 산업은행도 정조준했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2020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추진하면서 LCC 3사를 하나로 묶어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만큼 이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토교통부와 산업은행은 더 이상 '민간의 자율적인 결정'이라는 논리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국책은행이 주도한 항공산업 재편인 만큼 그에 따른 책임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지역 항공산업과 부산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항공을 향해서도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설치를 위한 전향적인 결단을 요구했다.

시의회 국민의힘은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가 단순한 기업 유치 차원을 넘어 가덕도신공항 활성화와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 수도권 일극체제 완화와 국가균형발전에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엔 국회서 압박…조원태 한진 회장 국감 출석까지 예고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압박은 전날 국회에서 먼저 시작됐다.

김대식(사상, 중간)·김미애(해운대을)·서지영(동래)·박성훈(북을)·조승환(중영도)·곽규택(서동) 의원 등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6명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

김대식(사상)·김미애(해운대을)·서지영(동래)·박성훈(북을)·조승환(중영도)·곽규택(서동) 의원 등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6명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진에어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고 가덕도신공항을 실질적인 대한민국 세컨드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나머지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도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에 2020년 제시한 세컨드 허브 구축 방안의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에는 단순한 본사 주소 이전이 아니라 경영과 노선 기획, 기단, 운항·정비, 지역 고용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부산 거점항공사 구축 방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국정감사를 통한 압박도 예고했다. 김대식 의원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 통합 LCC 본사와 세컨드 허브 문제를 따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규택 의원은 에어부산의 김해공항 노선망과 슬롯, 지역시장 점유율, 브랜드 가치 등이 합병가액에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문제 삼으며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처리하기 전에 독립적인 공정가치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의회 결의문 추진도 예고…"민주당도 함께 목소리 내야"

부산시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기자회견에 그치지 않고 의회 차원의 대응도 이어가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는 28일 개회하는 제339회 부산시의회 임시회에서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문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민주당 시의원들에게도 본사 유치 문제만큼은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동참을 계속 요구할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부산의 하늘길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의 문제가 아니라 부산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 흡수합병을 계기로 부산 정치권의 항공정책 대응도 '에어부산 존치'에서 '통합 LCC 본사 유치'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국회에 이어 부산시의회가 결의문 채택까지 추진하면서 정부와 산업은행, 대한항공을 향한 지역 정치권의 압박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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