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이 넘는 해상 작전투입으로 승조원들의 '탈진' 논란에 휩싸인 미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다음 주 태국에 기항한다.
로이터 통신과 방콕포스트·네이션 등 태국 매체들은 26일(현지시간) 링컨함이 같은 항모전단 소속 함정 2척과 함께 다음 주 태국에 정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태국 해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정박은 장병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군수 지원을 받기 위한 통상적인 항구 방문으로, 태국 해군과의 훈련이나 연합 군사작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태국 해군은 함정 이름이나 정박 일정,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통상 미 해군 항공모함은 중부 촌부리주 사따힙항에 입항하곤 한다. 사따힙은 유명 관광지 파타야와 인접한 곳이다.
약 5천 명의 승조원을 태운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하순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모항을 출발해 이란전쟁 등의 작전에 투입된 후 208일 연속 해상에 머물렀다. 현대 해군 역사상 전례 없는 장기 해상 배치다.
이란의 공격으로 바레인 미 해군 기지가 심각한 피해를 입는 등 중동 여러 국가의 항만도 사용하기 어려워지면서 링컨함 승조원들은 장기간 배에서 내려 휴식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보급도 작전 장소인 오만만에서 약 3천540㎞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섬에 있는 기지에 의존하게 되면서 물자 부족도 심각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승조원들이 극심한 피로와 사기 저하에 시달리고 투신 시도가 잇따르는 등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지난 20일 링컨함은 임무를 종료하고 샌디에이고 모항으로 귀향길에 올랐다.
다만 중동에서의 링컨함 임무를 태평양 담당 항모인 조지 워싱턴함이 넘겨받음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미군 항모가 한 대도 없는 상태가 돼 미국의 아시아 안보전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