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파트너 박찬대, 17개 시·도 이끌며 중앙정치 무대 재등장

국무회의에 데뷔한 박찬대 인천시장 모습. KTV 유튜브 화면 캡처

박찬대 인천시장이 인천을 넘어 전국 광역지방정부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잇는 역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치적 인연을 이어온 박 시장이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에 선출된 데 이어 중앙지방협력회의 공동부의장으로 공식 데뷔하면서, 중앙정치권에서 그의 존재감이 거듭 커질 전망이다.

26일 박찬대 시장은 청와대에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했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국무총리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이 공동부의장을 맡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최고 수준의 협력기구다. 사실상 '제2의 국무회의'로 불린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4일 제19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임기는 1년이다. 협의회장은 전국 17개 시·도의 공동 현안을 조율하고 중앙정부에 지방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시장의 정치적 배경도 주목된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 시장은 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던 당시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12·3 내란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쳐 대선 과정에서는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선거를 지휘하기도 했다. 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평가돼온 배경이다.

이 같은 중앙정치 경험을 가진 박 시장이 민선 9기 인천시장에 당선된 데 이어 전국 광역단체장들의 대표 역할까지 맡게 되면서, 인천의 중앙정부와의 소통 창구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박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방정부의 재정 자율성 강화를 핵심 의제로 꺼냈다.

그는 "진정한 지방주도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권한 이양이 아닌 지역이 직접 미래를 계획하고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자치재정권이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래대응기금 추진 과정에서 지방교부세 감소 등으로 지방정부의 재정이 위축되지 않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7대 3으로 조정하는 국정과제의 차질 없는 추진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중앙과 지방이 수평적 파트너로서 확고한 원팀을 이룰 때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도 극대화될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인천의 미래산업 전략도 소개했다.

지방주도 성장 성공전략 발표에서 인천이 추진하는 4대 미래산업 'ABC+E' 집중 육성 전략을 설명하며 인천의 산업 경쟁력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인천시의 혁신 모델이 인천에만 머물지 않고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엔진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타 시·도지사들과의 공조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와 가까운 정치적 기반에 중앙정치 경험까지 갖춘 박 시장에게 이번 시도지사협의회장 취임은 단순한 지방정부 대표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서 정책과 재정 문제를 조율하면서 동시에 인천의 현안을 중앙정부에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정치·행정적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중앙정부와의 관계가 가까운 만큼 전국 지방정부의 이해관계를 얼마나 균형 있게 대변할 수 있을지는 박 시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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