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소고기냐, 미국 목장주냐"…트럼프의 선택에 공화당 반발

90일간 수입산 다진 쇠고기 30만t 관세 면제
생활 물가 낮추려다 핵심 지지층과 충돌
물가와 농업 보호 사이 시험대 오른 트럼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일부 소고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한 것을 놓고 공화당과 내분에 휩싸였다.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90일간 다진 소고기 제품에 대해 최대 30만t까지 할당량 초과 관세 없이 수입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관세 장벽을 한시적으로 낮춰 소고기 수입을 확대해 소고기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식료품 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 품목 중 하나인 소고기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초 재집권한 이래 20%가량 올랐다.

이번 조치를 놓고 상원 공화당 지도부를 비롯해 상원의원들이 대거 비판에 합세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집권 공화당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상원 공화당 서열 2위인 존 바로소 의원 등은 "미국인들은 식탁에 외국산이 아닌 미국산 소고기가 올라오기를 원한다. 정부가 경제의 소소한 것까지 간섭할 때마다 소비자들이 고통을 겪는다"고 꼬집었다.

또 "외국산 소고기 수입은 미국 목장주에게 피해를 줄 뿐이고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더 오르도록 할 것이다. 소고기 관세 면제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이지만, 집권 공화당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지지하는 핵심 지지층인 농가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한다.

상원 공화당의 농업위원회 위원인 제리 모란 의원은 "비교적 높은 소고기 가격이 어려움을 겪는 농업계에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인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철회하고 목장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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