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 사관학교 통합 관련 국민여론을 청취하기 위한 공청회가 통합 반대 측의 거친 욕설과 막말 등으로 파행을 빚었다.
국방부가 26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개최한 '국군사관학교 창설 공청회'에서 통합 반대 측 인사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주최 측에 대한 야유와 고성으로 진행을 방해했다.
청중석에 있던 한 예비역 대령은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을 질렀고, 이를 질타하는 장영달(4선 의원) 전 국회 국방위원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다른 통합 반대 측 청중들도 김홍철(공사 39기)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의 정책 설명 내내 "야!"라고 하대하며 호칭하거나 "XX" 등의 욕설을 계속해 다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김 실장이 "욕하지 마십시오"라며 반발했지만 청중석에선 "쟤 사관학교 나왔냐"라는 비웃음으로 응대했다. 일부 청중은 아예 단상 난입을 시도했고 물병을 들고 접근하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된 뒤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통합 반대 측 토론자의 발표 때는 큰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하다 통합 찬성 측 토론 순서에선 야유와 욕설이 되살아났다.
특히 최영진 중앙대 교수가 사관학교 통합 필요성의 근거로 경쟁력 하락을 거론하며 2010년 240~245점 수준의 입학 성적이 현재 180~190점으로 떨어졌다고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자 장내 분위기가 폭발했다.
사관학교 생도 학부모 측 좌석을 중심으로 거센 항의성 야유가 터져 나왔고, 사관학교 출신 예비역으로 추정되는 청중은 "그래도 중앙대보다는 낫잖아"라고 조롱했다.
결국 장내 사회를 맡은 KFN(국군방송) 아나운서는 수차례 제지에도 청중들의 방해가 계속되자 "저는 찬성 측 얘기도 궁금했지만 반대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이성적으로 듣고 싶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그게 너무 궁금한데 지금 진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너무 안타깝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공청회는 KFN은 물론 여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돼 사관학교 통합이라는 중요 국방현안에 대한 찬반 양측의 입장을 진지하게 듣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정착 토론 자체보다는 야유와 막말 등 저급한 행태가 이어지며 국민 알권리를 방해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런 식의 퇴행적 공청회라면 굳이 다시 열 필요가 없다는 무용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