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우완투수 최민준이 짠물투로 팀 2연승의 발판을 놓았음에도 스스로에게 아쉬움을 표하며 더 큰 도약을 다짐했다.
최민준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SSG는 최민준의 무실점 호투와 안정적인 불펜진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6-1로 꺾고 전날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4월 2일 승리 이후 무려 146일 만에 따낸 감격스러운 승리투수 요건이었지만, 경기 후 만난 최민준의 표정에는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특히 6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온 상황이 머릿속에 깊게 남은 듯했다.
최민준은 경기 직후 "자꾸 경기가 끝날 때마다 비시즌 생각이 나는 건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좀 더 했어야 됐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며 "체력이 부치는 게 느껴지고 조금씩 흔들리는 게 느껴지면 조금 더 했어야 됐나 이런 후회들이 조금 내려오면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계속 믿어주시는데, 한 타자씩 더 믿어주시는데 이제 거기서 결과를 자꾸 못 내니까 이게 그냥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참 그렇다"며 "스트레이트 볼넷이 좀 많았던 것 같은데 너무 답답했다. 계속 집중했는데 또 6회 때 마음대로 안 되더라. 그래서 이건 체력이 부족한 거다 생각해서 또 비시즌 생각이 났다"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팀 승리에 기여한 점은 분명했다. 그는 "일단 팀이 계속 연승을 이어나가는 거에 대해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데, 그거에 대해서는 되게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로테이션에 계속 들어가게 되면 똑같이 5~6이닝 계속 던질 수 있는 그런 선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날 볼배합에 대해서는 포수 조형우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최민준은 "원래는 내가 세팅을 거의 다 하고 들어가는데 오늘은 형우한테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했다"며 "미트만 보고 던지겠다고 했는데 미트 보고 잘 안 들어가더라. 형우에게 좀 미안했다. 좋은 리드를 해줬는데 내가 거기다 못 던졌다"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래도 불리한 카운트에 잘 넣었고, 타이밍을 뺏어서 범타를 만들어냈다는 게 오늘 잘한 부분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6회 위기를 넘겨준 불펜 김민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최민준은 "리그에서 잘 치는 홈런 타자 2명이 나왔는데 민이를 믿었다. 잘 막아주더라"며 "너무 고마웠고 오늘 밥 산다고 했다. 안 그랬으면 오늘도 승리를 못 챙겼을 텐데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라고 웃어 보였다.
선발 투수로서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 위해 그는 다음 비시즌과 남은 시즌의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최민준은 "계속 이렇게 6회 때 막히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안 된다. 내년에는 확실하게 깔끔하게 해야 계속 기회를 받을 수 있다"며 "끝나고 이제 또 이를 갈아야 한다. 캠프 때 불펜 투구를 100개까지 올렸는데 150개까지 올려야 될 것 같고, 러닝도 더 뛰고 그냥 다 많이 해야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일단 80구 이상 올라가면 제구가 흔들리는 게 나도 보이니까 그 전에 6회를 끝내겠다는 마인드로 올라갈 생각이다. 빠른 승부를 펼치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남겼다.
한편, 이숭용 SSG 감독은 이날 최민준의 피칭에 대해 "5이닝 이상 책임져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올 시즌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늘 승리로 그동안의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