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사망자가 최소 160명으로 늘었다. 현지에서는 여행객 403명이 실종된 가운데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26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이날 수색 과정에서 시신 15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CCTV가 국경 인근 티베트 지역에서 3명이 숨졌다고 보도하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60명이다.
네팔 관광부는 관광객 403명이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은 341명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관 28명도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도 연락 두절 상태다. 당초 8명으로 파악됐지만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지 채용한 한국인 1명이 추가로 연락되지 않는 사실이 확인됐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다른 한국인 10명은 네팔인 등 외국인 직원 200여명과 함께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외교부는 현장에 급파된 우리 영사와 함께 있으며 현재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상황을 보고받은 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네팔 정부와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연락 두절자 가족 지원과 현지 체류 국민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부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6일 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수색·구조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를 단장으로 외교부와 소방청, 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27일 네팔에 파견한다. 조 장관도 네팔 외교장관과 통화해 수색·구조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홍수는 당초 지진으로 촉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추가 분석을 거쳐 지진이 아닌 대규모 빙하 붕괴와 토석류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정정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강 상류에 여전히 막힌 구간이 남아 있어 2차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