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전쟁 등의 영향으로 베트남이 미국 무역흑자 1위 국가로 급부상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올 상반기 베트남의 대미 상품 무역흑자는 1천140억달러(한화 약 158조원)로 대만과 멕시코, 중국을 모두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무역 질서를 미국에 유리하게 재편하겠다고 나선 지 1년 만에 베트남이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기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23.2%로, 전 세계 평균 7%를 크게 웃돈 반면 베트남산 제품의 실효 관세율은 6.5%였다.
이 같은 관세 격차 속에 애플과 나이키, 룰루레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내 생산 비중을 줄이고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중소 생산업체들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가구업체 TOV 퍼니처는 2024년 소파와 침대 등 제품의 60%를 중국에서, 25%를 베트남에서 조달했지만 현재는 이 비율이 각각 25%와 60%로 뒤집혔다.
올 상반기 미국의 베트남산 상품 수입액은 123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0% 급증했다. 이는 2023년 한 해 전체 베트남산 수입액 1140억달러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다만 베트남이 미국의 최대 상품 수입국인 것은 아니다. 멕시코와 캐나다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대만과 중국도 베트남보다 앞선다.
일각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 등 제3국을 거쳐 우회 수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마크 길린 주베트남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대미 수출 가운데 약 60%가 기계·전자제품·가전제품이이다. 삼성전자와 인텔, 폭스콘 등 현지에 생산시설을 둔 대기업들이 수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6년 상반기 기준 한국의 대미 상품 무역수지는 수출 622억 달러, 수입 358억 달러로 약 26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