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지방 이전 연기 아닌 중단"…내달 4일 총파업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 기자간담회. 임민정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금융기관 지방 이전의 연기가 아닌 중단을 요구한다"며 다음 달 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금융노조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산업과 노동자의 삶을 흔드는 일방적인 이전을 강행한다면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저지를 올해 핵심 투쟁 과제로 내세웠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이전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당초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금융위원회 등 행정기관 이전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관련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가 올해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서울 잔류 기관 최소화' 원칙 아래 대상 기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섣부른 이전은 금융노동자의 생활권 파괴와 금융 경쟁력 약화를 부를 것"이라며 "금융노조는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과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 해법이 이미 구축된 금융산업의 기능을 물리적으로 쪼개 옮기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공공기관 이슈를 다루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잘못된 선택은 정권 존립을 흔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양민호 수석 부위원장은 "정치적 판단에 따른 무분별한 지방 이전으로 노동자의 생활권이 파괴되고 금융 산업의 경쟁력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심지어 민간 조직인 협동조합까지 이전을 압박하는 것은 조직의 자율성 측면에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12일 투표에서 조합원 6만8878명이 참여해 6만6154명(96.1%)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이번 총파업의 주요 요구사항으로 △주 4.5일제 도입 △금융기관 지방 이전 저지 △실질임금 인상 등을 내걸었다.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 인상도 주요 요구사항이다. 정은주 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시간의 빈곤, 만연한 번아웃(정서적 소진), 피폐해진 삶의 질이 우리의 결핍이고 위기"라며 "금융산업은 타 제조산업에 비해 노동시간 단축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기에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과성은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임금 협상에서도 노사 간 입장 차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해 6.0%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2.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실질임금을 삭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 달 3일 1차 총파업 단행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어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마지막 순간까지 교섭의 문을 열어놓겠다"며 "노동시간 단축을 외면하고 금융산업과 노동자의 삶을 흔드는 일방적인 지방 이전을 강행하고 실질임금 회복을 끝내 거부한다면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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