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오전 10시가 가까워지면, 전북 완주군 삼례읍 늘푸른교회 앞에는 지팡이를 짚거나, 장바구니를 든 어르신들이 모여들며 북적이기 시작한다. 이들이 교회를 찾는 이유는 쌀 2kg과 반갑게 맞아주는 얼굴들 때문이다.
삼례 늘푸른교회는 교회 개척 때부터 지역 주민들을 위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매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되는 쌀 나눔에는 65세 이상 독거노인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이 찾아온다. 매주 평균 60~80여 명이 교회를 찾으며, 기본적으로 1인당 쌀 2kg을 전달한다. 후원 물품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쌀과 함께 바디워시와 칫솔, 식혜, 생수 등 다양한 생활용품과 먹거리도 나눈다.
이 나눔을 이끌고 있는 박정배 목사는 지역 주민을 섬기는 일이 교회의 중요 사명으로 꼽았다. 박 목사는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절기헌금 전액을 모아 연말에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용했다"며 "7~8년 전부터는 매주 목요일 사랑의 쌀 나눔을 정례화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나눔에 아무런 조건이 없다는 것이다. 교회 성도가 아니어도, 다른 종교를 가진 주민이어도 쌀을 받아 갈 수 있다. 교회에 나오라는 권유도 없다. 박 목사는 "삼례에 기반을 둔 늘푸른교회는 지역 주민들과 한배를 탄 지역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그저 지역에 있는 교회로 주민들을 섬기자는 마음으로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르신들의 반응도 뜨겁다. 2년 넘게 쌀 나눔에 참여해온 한 어르신은 "쌀을 받을 때마다 기분 좋고 감사하다"며 "쌀 외에도 여러 가지 많이 챙겨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처음에는 몰랐는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알려줘서 오게 됐다"며 "여기서 쌀을 받아 일주일 동안 잘 먹고 있다"고 전했다.
나눔이 시작되기 전, 어르신들은 교회 앞에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한 어르신은 "일찍 와서 여기서 다 같이 이야기하고 놀다가 쌀도 받아 간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웃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박정배 목사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며 지역과 함께하는 교회의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교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