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기준 마련 등을 위한 협상에 잠정 합의한 가운데 또다시 이 해협에서 유조선 한 척이 피격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25일(현지시간) 전날 밤 오만 해안도시 카사브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한 척이 미상의 발사체에 피격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진화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UKMTO는 선박의 국적이나 운항 방향은 명시하지 않았으며,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통항이 소폭 증가했지만 평소 통항량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보면 2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총 10척으로, 전날의 8척에서 소폭 늘었다. 하지만 이동평균선인 15척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날 중형 연료 탱커 2척 등 7척이 오만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했고, 3척이 걸프만에서 해협을 빠져나갔다. 또 19척의 선박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맞댄 이란과 오만이 임시 통항로 개설과 기뢰 제거를 위한 기본 틀 등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처럼 유조선 피격사건이 또 발생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구나 양국 간 합의가 공식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기 싸움은 여전하고 해결되지 않은 쟁점이 산적해 실질적인 개방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