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바다도 '펄펄'…전남광주 양식어류 폐사 확산

조피볼락·전복 등 62만 마리 폐사…피해액 28억 원
"수온 정점은 9월 초"…뒤늦게 드러나는 전복 피해 우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여수시 신월동의 한 가두리양식장을 찾아 고수온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전남광주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바닷물 온도까지 치솟아 양식어류 폐사가 잇따르는 등 어가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통상 해수 온도가 9월 초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는 만큼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신월동의 한 가두리양식장. 고수온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통합특별시와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이 양식장에서는 조피볼락과 돔을 기르고 있었다. 고수온에 비교적 강한 돔은 별다른 피해 없이 버티고 있었지만, 찬물을 좋아하는 조피볼락 일부는 뜨거워진 바닷물을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채 수면 위를 떠다녔다.

당시 양식장 수온은 고수온 주의보 기준보다 2도 이상 높은 30.7도를 기록했다.

고수온 특보는 수온이 25도에 이르면 예비특보, 28도에 도달하면 주의보가 내려진다. 28도 이상이 사흘 넘게 이어지면 경보가 발령된다. 현재 함평만과 도암만, 득량만, 여자만, 가막만 등 전남광주 주요 해역에는 고수온 특보가 내려져 있다.

전복 양식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수온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전복의 먹이 활동이 둔해지고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복은 고수온 피해를 본 뒤 보름에서 길게는 한 달에 걸쳐 서서히 폐사하는 특성이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김일용 한국전복산업연합회 본부장은 "전복은 판이나 집 아래에 붙어 생활하기 때문에 양식시설을 들어 올려야 폐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시설을 들어 올렸다가 다시 바다에 넣으면 폐사가 확산할 수 있어 어민들이 피해를 우려하면서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복은 건강한 상태에서는 양식시설에 단단히 붙어 있지만 고수온으로 힘이 빠지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떨어지고 상태가 더 나빠지면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수온이 27도 이상으로 장기간 유지되면 전복을 비롯한 양식생물의 폐사가 발생한다"며 "현재 전복 양식장 인근 수온이 28~29도까지 올라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기준 전남광주에서는 41개 어가에서 어류와 전복 등 모두 62만 마리가 폐사해 28억 3천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합특별시는 고수온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산소발생기를 보급하는 한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어류 긴급 방류에도 나섰지만 치솟는 수온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창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친환경수산과장은 "지난해 고수온 피해액은 62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피해 발생 속도가 지난해보다 빠르다"며 "통상 9월 초 수온이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는 만큼 피해 규모도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작년에는 역대 가장 많은 574억 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폭염과 높은 수온이 이어지고 있어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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