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공주대 통합신청서 열람 시작…'누설·유출 금지' 논란

학생들 "활발한 소통 맞나"…충남대 교수회 "밀어붙이기식 통합" 비판
충남대 "원본 반출 금지 의미…과도한 해석" 반박

충남대학교 측이 내부 구성원에게 공지한 통합신청서 열람실 운영 안내. 독자 제공

충남대와 국립공주대가 통합신청서 구성원 열람을 시작한 가운데, 대학 측이 열람 과정에서 알게 된 내용의 누설·유출을 금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통합안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논의하는 데 제약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가운데, 충남대 교수회도 통합신청서 심의가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충남대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신청서 열람실 운영 안내'를 공지했다.

대학 측은 "통합과 관련해 학내 구성원과의 활발한 소통과 정보 공유를 위해 대학본부 및 단과대학에 통합신청서 열람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성원들은 열람 장소를 방문해 열람자 명부를 작성한 뒤 통합신청서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대학 측은 열람실 이용 유의사항으로 '열람을 통해 알게 된 사항의 누설이나 유출 금지'와 '통합신청안 관련 자료 일체 반출 금지'를 명시했다.

이를 두고 일부 구성원들은 사실상 통합신청서의 공유와 논의를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충남대 한 학생은 "온라인에는 공개하지 않아 직접 열람실을 찾아가야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에 내용을 외부에 공유하거나 유출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며 "학생 찬반투표를 앞두고 통합안에 대한 공유와 논의까지 제한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방식이 대학본부가 말하는 활발한 소통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세종 공동캠퍼스에서 통합 관련 공동 기자 설명회를 진행 중인 충남대 김정겸 총장(왼쪽), 공주대 임경호 총장. 김미성 기자

통합신청서 의결 과정에 대한 대학 내부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전날 열린 제1차 통합추진위원회에서는 공주대 직능단체 대표 위원 4명과 충남대 소속 위원 3명 등 일부 위원들이 반대 의사를 밝힌 뒤 회의장을 퇴장했다.

충남대 교수회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회의에서는 200쪽에 달하는 통합신청서 통과가 안건으로 올라와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200쪽 통합신청서를 받은 것이라 제대로 된 심의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수회에 따르면 당시 일부 구성원 대표들은 첫 통합추진위원회인 만큼 회의 목적과 그동안의 통합 추진 절차가 적법했는지 확인하고, 통합신청서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는 데 회의를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양 대학 본부가 통합신청서 의결을 강행하려 하면서 공주대 4명과 충남대 3명의 구성원 대표가 회의장을 나왔다는 게 교수회 측 설명이다.

교수회는 "현재 통합추진위원회는 26명 가운데 16명이 양 대학 보직자로 구성돼 있다"며 "본부가 밀어붙이기식으로 통합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충남대 관계자는 "통합신청서 원본을 바깥으로 가지고 나가지 못한다는 뜻이고, 요약본도 비치하고 있다"며 "학무위원들에게는 이미 배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표현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데, 통합을 추진해 온 대학들의 사례에 따라 관례적으로 쓴 표현"이라며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신청서 심의가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됐다는 교수회 측 주장에 대해서도 대학 측은 선을 그었다.

충남대 관계자는 "통합추진위원회에서 새롭게 의견을 만든 게 아니다. 요약서만 봐도 충분히 심사할 수 있고, 통합신청서 180쪽 가운데 5분의 3, 4 정도가 데이터"라며 "(밀어붙이기 식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일부 위원이 회의장을 퇴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구성원의 대표로, 직능단체로 왔다면 회의에 참석해 투표를 하고 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 대학은 이날부터 다음 달 7일 정오까지 통합신청서 열람과 의견수렴을 진행한 뒤,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구성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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