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돌입하기보다 사측에 진전된 제시안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마무리됐다.전체 조합원 8127명 중 5607명(68.99%)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5379명(재적 대비 66.19%, 투표자 대비 95.93%)이 찬성하면서 가결됐다.
이 결과를 두고 노조는 HD현대그룹의 지지부진한 불성실 교섭 태도에 분노를 표출한 단결된 힘을 확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입장 차가 크다며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갖게 됐다.
노조는 2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돌입 여부와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사와 주 2회 진행했던 교섭을 주 3회로 늘린다.노사 대치의 핵심 쟁점은 '성과 배분' 이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공정 성과 공유, 통상임금에 휴가비·축하금 등 산입, 신규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이 긴 불황을 깨고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있는 만큼, 과거 고통을 분담했던 조합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돌아와야 한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6월 2일 상견례 이후 총 17차례 본교섭을 했지만 아직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향후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고정 인건비 부담 등 경영상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