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4.06' 짐머맨의 끝없는 추락…악수 된 한화의 가을야구 승부수

짐머맨. 한화 이글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승부수가 최악의 악수가 됐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반등을 노리고 영입한 대체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의 연이은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급격히 이탈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말 기존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최대 44만 달러를 투자해 메이저리그 6시즌 경력의 좌완 짐머맨을 영입했다. 에르난데스가 16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4.92로 흔들리고 헤드샷 퇴장까지 겹치자, 가을야구 굳히기를 위해 빅리그 통산 40경기 8승을 올린 짐머맨을 데려와 선발진 강화를 꾀한 것이다.

그러나 기대는 빠르게 실망으로 바뀌었다. 짐머맨은 KBO리그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4.06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16이닝 동안 내준 자책점만 25점에 달하며, 피안타율 0.429와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69라는 세부 지표 역시 낙제점이다.

데뷔전이었던 7월 26일 대전 LG전(4이닝 무실점) 이후 끝없는 추락이 이어졌다. 이달 1일 수원 KT전 4이닝 7실점, 14일 대구 삼성전 5이닝 6실점으로 연패를 기록하더니, 21일 대전 LG전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7실점으로 무너졌다. 27일 인천 SSG전에서도 타선이 1회 4점을 지원했음에도 홈런 2방을 포함해 2⅔이닝 5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과 불펜의 동반 난조도 뼈아프다. 전반기 에이스 역할을 했던 류현진이 후반기 6경기 3패 평균자책점 7.67로 부진에 빠졌고, 재정비를 마치고 복귀한 정우주와 김서현 등 핵심 불펜진마저 27일 SSG전에서 나란히 3실점하며 무너졌다.

마운드 전체가 붕괴되면서 한화의 가을야구 희망도 사실상 사그라들었다. 5위 두산과의 격차는 9경기까지 벌어지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영광을 재현하기는 어려워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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