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이 새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팀 내 불미스러운 사태에 책임을 지며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정관장 배구단은 28일 "최근 고희진 감독이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라며 "선수단이 흔들림 없이 훈련과 경기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차기 사령탑 선임 절차를 조속히 밟고 팀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정관장은 오는 10월 11일 개막하는 2026 KOVO컵 프로배구대회와 10월 31일 출발하는 2026-2027시즌 V-리그 정규리그 개막을 불과 두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사령탑 공백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닥뜨리게 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 1월 올스타 휴식기 도중 진행된 선수단 회식 자리에서 촉발됐다. 당시 구단 소속 A 코치가 선수를 상대로 부적절한 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지난 5월 뒤늦게 파악됐다. 정관장은 인지 직후 즉각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했으며, 한국배구연맹(KOVO) 및 스포츠윤리센터에 해당 사안을 공식 신고했다.
사건 당일 같은 회식 공간에 머물렀던 고 감독은 당시 A 코치의 구체적인 행위를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소명했으나, 선수단 관리·감독의 최종 책임자로서 5월부터 현장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정관장 측은 "구단을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 징계 절차는 외부 조사 결과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KOVO 관계자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정식 조사 결과가 아직 연맹에 전달되지 않았다"라며 "통보를 받는 즉시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 등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