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로봇박람회'인데 참여 기업의 99%가 중국이었다. 이권희 위즈웨이브 대표가 박람회 현장을 이틀 동안 직접 누비고 돌아온 뒤 "칩 빼고는 다 있더라"고 말했다. 그가 내린 한 줄 결론인 셈이다.
이 대표는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치솟자 재무부가 연방준비은행 대신 직접 나서 바이백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진단했다. "돈의 수요가 많아서 금리가 오르는 것이다. 전 지구적으로 투자가 활발하다는 방증이다."
중국 로봇박람회 — 쇼에서 학습으로 진화
이 대표는 CBS 유튜브 '경제연구실'에 출연해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로봇 박람회를 직접 누빈 경험을 들려줬다. 작년엔 로봇이 춤을 추고 덤블링을 하는 식의 '쇼'였다면 올해는 달랐다는 설명이다.로봇이 학습하는 장면을 보여줬고, 액추에이터 부품 전시관이 통째로 채워졌다. 수요는 정부가 만들어준다.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는 걸 중국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CXMT보다 경계해야 할 YMTC — 중국 반도체의 실체
중국 창신메모리(CXMT) 위협론에 대한 진단은 냉정했다."삼성·하이닉스가 DDR4를 안 만들어서 그 자리를 채운 겁니다. D램은 장비부터 막혀 있어요."
반면 '낸드 3위' 양쯔메모리(YMTC)는 다르다. YMTC는 독자 스태킹 특허까지 갖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특허료를 내고 쓴다. 다만, 낸드는 D램보다 기술 장벽이 낮다.
이 대표는 로봇 투자에 관해선 유니트리 등 단일 종목보다 '밸류체인 ETF'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로봇 원가의 절반이 액추에이터란 점에서 관련 기업에 주목해볼 것을 권했다.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절반이었듯, 로봇에서는 액추에이터입니다."
재무부가 연준을 흉내 내다 — 바이백의 속내
한편,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최근 재무부는 만기가 안 된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바이백'을 선언했다.연준이 기준금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재무부가 직접 시장 금리에 간섭하고 나선 것이다.
배경에는 일본이 있었다.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팔수록 장기 금리가 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미국이 엔화 강세를 만들어준 건 그 악순환을 막겠다는 뜻이었어요."
전 지구적 투자 붐 — 유럽 토목, 미국 AI, 일본 제조업
글로벌 금리가 다 오르는 이유가 있다. 유럽은 토목 공사가 한창이다. '국방비 5%' 목표에 맞춰 예산을 증액한 가운데, 전쟁을 위한 인프라인 도로와 철도를 다시 깔고 있다. 탱크가 다니려면 인프라부터다.미국은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빅테크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대신 거대한 재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본도 제조업단의 활황으로 재정 흑자를 냈다. 전 세계적인 '돈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시장의 금리 상승은 필연적인 결과일 뿐이란 게 이 대표의 진단이다.
"금리는 돈의 값입니다. 수요가 많으면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국채 금리, 상단은 있다 — 스테이블코인의 튄 이유
다만, 국채 금리 상승의 상단을 막을 카드가 있다. 클래리티법안과 스테이블코인이다.다음달 클래리티 법안이 통과되면 스테이블코인 업체들이 단기 국채의 새 수요처가 된다. 장기 국채를 단기로 바꾸고, 그 단기채를 스테이블코인이 받아가는 구조다. 이 결과는 달러 패권의 유지란 미국의 핵심 가치와도 연결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권희 대표 인터뷰 풀버전은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