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제 '역대 최고' 성장 속 '먹구름' 드리우나[위클리 한줌 경제]

LG엔솔, 청주 마더팩토리 3769억 원 투자 청신호
각종 경기 지표 역대 최고치…양극화 현실화 조짐
물가 상승 압력 속 소비 위축까지 우려
대출 연체율 상승에 기준금리 인상 악재도 겹쳐

LG엔솔 제공

LG엔솔, 청주 마더팩토리 조성 3769억 원 투자 청신호

최근 청주를 중심으로 충북에 대한 대규모 투자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3천억 원 규모의 장기 저리대출 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LG엔솔은 모두 3769억 원을 투입해 청주에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등을 생산하는 마더펙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공급망을 선점한다는 구상인데, 이번 자금 지원 확정으로 실질 투자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제공

'역대 최고' 각종 경기 지표 속 양극화 우려도

연이은 투자 소식과 반도체 호항 등에 힘입어 충북의 각종 경기 지표는 연일 역대 최고치를 넘나드는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충북의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104.0으로 전달보다 5.2p 올라 202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같은 기간 오히려 3.8p 하락한 95.7로, 두 달 연속 추락하며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특정 업종이 지역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양극화 우려가 실직적인 체감 경기로도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제공

물가 상승 압력과 소비 위축 우려까지

최근에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과 지역 소비 위축 우려까지 커지면서 지역 경제에 먹구름까지 드리우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충북지역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286원으로 1년 전보다 4.6%(143원)이 올랐다.

자장면은 7천 원으로 4.3%, 냉면도 9714원으로 4.6%나 각각 뛰었다.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 압박은 커지고 있지만 지역의 소비 심리는 두 달 연속 하락하며 오히려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 동향 조사를 분석한 결과 도내 소비자심리지수는 104.1로, 한 달 사이 6.9p나 떨어졌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제공

자금난 '3중고' 우려 속 기준금리 인상 악재도

가파른 성장이 가져온 물가 상승 압력 등은 지역의 자금난 우려까지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불과 한 달여 만에 연 2.75%에서 3.00%로 올리면서 다시 3% 시대를 열었다.

가파른 성장이 계속되면서 물가와 집값 상승 등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정반대로 4p 상승한 130을 기록해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2021년 10월(131)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의 대출 문턱을 높여 최근 들어 심각해진 자금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데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2분기 도내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충북의 예금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0.27%, 가계대출 연체율은 0.23%로 불과 석 달 사이 0.08%와 0.07%p씩 상승했다.

청주상공회의소 오철진 사업본부장은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담보력 등이 부족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악화되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세심한 지원과 관리가 더욱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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