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가 강원도 미래 먹거리라고요?[기후로운 경제생활]

강원 AI 데이터센터 건설 발표 이후
발전론 VS 무용론…지역서 갑론을박
강원도, 수조원대 투자·고용창출 기대
"일자리 하나당 456억"…엇갈린 분석도

◆ 홍종호> 한 주 동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기후 현안 전해드리는 주간 기후 브리핑 시간입니다. CBS 정책부 양형욱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양형욱> 안녕하세요. 오늘 세 가지 소식 준비해 봤습니다. 먼저 첫 번째 소식은요. '강원 AI 데이터센터 유치전 후끈'. 지난주에 이어 3대 메가 프로젝트 관련 소식 가져왔습니다. 전력과 용수를 어떻게 공급할지도 중요한데, 이 AI 데이터센터를 어디 지을까, 이것도 뜨거운 이슈인데요. 특히 강원도에서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 강원도는 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을까?

◇ 양형욱>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강원도는 기업 불모지잖아요. 그래서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 역대급 기업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이런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겁니다. 현재 GS그룹이 동해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최소 투자 규모만 30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SK그룹까지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강원도는 이뿐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 연 2만 명, 완공 후 2천명에서 3천명의 고용이 창출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강원도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국내 최적의 입지로 꼽힙니다.


◇ 양형욱>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냉각 기능이 중요한데요. 강원도의 서늘한 기후로 인해서 여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강원도가 떠오른 겁니다. 우상호 강원도지사도 AI 데이터센터를 강원도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강조하고 있어요.

◆ 홍종호> 양 기자 얘기를 들어보니까 결국 AI 데이터센터 유치하면, 안 그래도 강원도는 수도권 옆에 있어서 개발의 여러 가지 그동안 제한에 묶여 있었는데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이런 논리가 성립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취재해 보니까 다른 이야기도 지역에서 들린다 이런 거죠.

◇ 양형욱> 그렇습니다. 제가 보고서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스코틀랜드 농촌보호협회(APRS)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입니다. 스코틀랜드도 강원도처럼 서늘한 기후가 특징이잖아요.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스코틀랜드에 건설하려고 눈독을 들인다고 해요. 그래서 APRS가 미국 내 데이터센터가 밀집된 지역이죠. 미국 버지니아주의 10년간 경제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해서 가져왔습니다.

◇ 양형욱> 분석 결과를 보면 데이터센터에서 일자리 한 개를 창출하는 데 3300만 달러, 한화로 약 456억 원의 투자가 필요했고요. 이는 일반 IT 투자와 비교하면 고용 창출 비용이 400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 홍종호> 그러니까 결국은 일자리 만들어 내는 데 엄청나게 많은 돈을 투자해야만 일자리 하나가 나온다, 이런 얘기죠.

◇ 양형욱> 그렇죠. 그래서 수도나 하수도, 전기 이런 공공설비 투자 비용 있잖아요. 그런 것도 한번 비교를 해봤더니 일자리 하나당 220만 달러, 한화로 약 30억 원에 불과했고요. 교수님도 말씀해 주셨듯이 일자리 창출 효과에 있어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다른 투자와 비교하면 비효율적이라는 얘기입니다.

◆ 홍종호>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게 나오네요.

◇ 양형욱> 또 버지니아주에서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 고용 현황을 분석해 봤더니 대부분의 고용 인원이 20명에서 50명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 홍종호> 그러니까 결국 한 데이터센터당 이런 정도 나오더라.

◇ 양형욱> 그렇죠. 건설 단계에서는 평균 1천명에서 2천명이 투입됐는데 착공 후에 고용 인원이 강원도 예상보다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떠신가요?


◆ 홍종호> 저도 강원도 쪽의 얘기를 들어봤어요. 그랬더니 지금 양 기자 지적대로 도 내에서는 일자리도 만들어지고 건설이니까 또 건설 경기도 활성화되고, 지역에 어쨌든 수십 조가 들어오는 거는 지역에 좋은 거다. 이런 논리를 갖는 쪽이 있고. 다른 쪽에서는 이렇게 들어오는 게 결국은 현재 강원도에 한 10기에 달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데 이게 송전선이 없어서 수도권으로 전기를 못 가져오니.

◇ 양형욱> 가동률도 낮고.

◆ 홍종호> 그 놀고 있는 전기 석탄화력을 돌리자. 근데 석탄화력발전소를 또 돌리게 되면 탄소가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그래서 국가적으로 봤을 때 이게 탄소 감축과 충돌되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는 데다가 또 아무래도 석탄화력발전소는 돌리면 여러 대기오염 문제가 또 생기잖아요. 석탄재도 날리고. 이게 과연 지역 주민에게 좋은 거냐.

이런 걸 감수하더라도 여기서 일자리가 계속 나오고 정말 아주 지역 경제가 들썩하면 또 좋은데. 이게 외국 사례에 비해 보니까 데이터센터 하나 짓더라도 이게 거대한 하나의 직사각형 공장 같은 거예요. 그래서 유지 관리 인원만 필요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그렇게 강원도에서 얘기하는 만큼 많이 안 나온다, 일자리가. 결국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간 혜택이 제한적인 거 아니야? 또 이런 지적이 한 축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런 거는 중앙정부를 포함해서 과연 이 AI 데이터센터가 누구를 위한, 무슨 목적으로 이게 만약에 또 해외 이런 거대 하이퍼스케일러 같은 거대 기업들,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하는, 요새 AI 개발 경쟁이 후끈하잖아요. 이런 데가 미국 내에 이거 짓기 힘드니까 한국에 지은 데이터센터를 우리가 임대해 쓰겠다. 이런 식으로 만약에 이게 활용된다면 그러면 이게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의 AI 개발에 크게 도움 되는 것도 아니지 않냐. 이런 또 지적도 있어요. 그래서 이거는 정부나 도에서도 면밀하게 검토를 해서 진행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전체 영상 중 해당 내용은 00:50부터 시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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