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당국이 한국인 노동자들이 건설 중이던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갇힌 100여명의 구조에 나섰지만 쓸려온 진흙더미에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최근 대홍수로 침수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갇힌 100여명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수력발전소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노동자들 9명이 건설에 참여한 시설로, 네팔 최대 규모다.
네팔 당국은 이 터널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을 구해냈지만 여전히 100여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네팔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악천후로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얼마 전 터널에 갇혀 있던 노동자와 지역 주민 350여명을 성공적으로 구조했다"며 "여전히 터널에 갇힌 100여명을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 쌓인 대규모 진흙더미 때문에 구조 작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헬기 2대를 투입했지만, 터널 입구조차 파악하기 어렵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구조 현장에서는 '2차 홍수' 우려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히말라야 산악지대 상류에서 형성된 '자연댐 호수'가 범람하면서 이날 네팔과 중국 양쪽 모두에서 한때 구조 작업이 중단됐다.
이 자연댐은 지난 26일 대홍수 당시 무너져 내린 암석과 흙이 물길을 막으면서 생겼다.
중국 기술진이 지난 27일 측정했을 때 자연댐으로 만들어진 호수는 길이 약 150m, 깊이 40~50m 규모에 150만~200만㎥의 물이 고여 있었다. 하지만 하루 사이 물이 크게 불어 250만㎥를 넘었다.
중국 당국은 향후 사흘 동안 호수로 약 300만㎥의 물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1200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에 따라 기상 상황에 따라 자연댐이 붕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네팔과 중국에서 파악된 실종자수는 계속 늘어 이날 2500명에 육박했다. 이날 네팔에서 발생한 실종자 수도 기존 977명에서 1924명으로 2배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중국 티베트에서 파악된 실종자 558명과 합하면 전체 실종자 수는 2482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네팔 579명, 중국 5명 등 총 584명으로 늘었다.
네팔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보안요원 1만4800여명을 투입해 374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21명은 외국인이다.
또 헬기를 이용해 3253명을 대피시켰으며 부상자들은 카트만두와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