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수 목맴사 불가' 의혹에…경찰 재현 실험까지

일각서 "나무줄기 약하고 가시 많아 불가능" 주장
경찰, 신체 조건 등 고려해 재현…"다양한 가능성 수사"

A씨가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농장. 이창준 기자

실종신고 허위종결 이후 100여 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30대 여성 A씨의 사망 경위에 의문이 이어지자 경찰이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실험까지 진행했다.

3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7일 A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농장에서 A씨의 목맴사 상황을 재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경찰은 앞선 발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와 현장 감식 내용 등을 토대로 A씨가 야자수에 목을 매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발견 당시 야자수 줄기에 끈을 맨 채 발이 땅에 닿아 있는 이른바 '불완전 의사' 상태였다. 경찰은 야자수 줄기를 직접 당겨보는 등 강도를 확인한 결과, 나무 윗부분이 사람의 체중을 지탱할 정도의 강도는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제 목맴사가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야자수 줄기가 상대적으로 가늘고 약한 데다 곳곳에 가시가 있어 사람이 올라가거나 끈을 묶기 어려운 구조라는 주장이다.

A씨 가족들도 A씨가 평소 해당 야자수 농장을 무서워해 잘 다니지 않았던 길이라며 스스로 농장 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농장. 이창준 기자

이에 경찰은 당시 상황이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재현 실험을 진행했다. 야자수의 줄기 강도를 다시 확인하고 A씨의 신체 조건과 발견 당시 자세 등을 고려해 상황을 재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재현 실험 결과는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 자료로 참고할 예정"이라며 "현재 특정 가능성을 단정한 것은 아니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과 실종 이후 동선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A씨는 지난 5월 15일 실종신고가 접수됐지만 담당 경찰관이 실제 소재나 안전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허위로 종결했고, 이후 100여 일 만인 지난 24일 한림읍 한 야자수 농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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