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갇힌 발전소 터널 공기 주입…구조 총력전

지난 28일(현지시간)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 라수와의 한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네팔군 구조대가 생존자를 구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작업자 최소 100여 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력발전소 터널에 당국이 진입로를 뚫고 파이프로 공기를 주입하는 등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EFE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네팔군 구조대는 피해 지역인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의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에서 토사에 파묻힌 터널 상부에 드릴을 이용해 진입로를 뚫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단 구룽 네팔 내무부 장관은 "우리는 이미 작은 구멍을 통해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제 굴착 작업을 개시하고 구조대를 내부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 에너지부도 "굴착 작업에서 부분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터널 내부로 카메라와 산소를 투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터널 내 진흙탕 속 생존자 구조. 연합뉴스

네팔 군 62명과 경찰 20명 등 총 82명으로 구성된 합동 구조대는 터널에 파이프를 설치해 공기를 주입하고 카메라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또 터널 내부에 쌓인 진흙을 제거하는 등 쉬지 않고 작업 중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네팔 당국은 수력발전소 현장 약 11곳 이상에서 최소 933명의 작업자가 실종됐으며, 이 중 100여 명이 터널 안에 고립된 채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중 트리슐리 3A 발전소와 트리슐리 3B 발전소에 구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비라지 박타 슈레스타 에너지부 장관은 "여러 터널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악천후와 극도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의 전문 터널 구조팀도 이번 구조 작업에 합류했다. 좁은 공간을 기어들어 가는 데 능숙한 '쥐구멍'(rat-hole) 광부들을 포함해, 히말라야 지역의 고난도 터널 구조 작업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도는 전문 구조대 11명을 네팔에 지원했다.

중국도 네팔 수력발전소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터널 전문 구조팀 9명을 네팔에 파견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이밖에 에베레스트 등 세계 최고봉에서 등반가들을 구조해 온 네팔의 전문 산악 구조대가 다른 피해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 인력들은 수력발전소 등 피해 지역을 온통 뒤덮은 엄청난 양의 진흙에 온몸이 푹푹 빠진 채 기어 다니면서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18시간 동안 작업을 마치고 녹초가 된 채 교대된 네팔 구조대원 카완 코이랄라는 AFP 취재진에게 "온통 진흙뿐이다. 네팔에서 홍수를 겪어본 적은 있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내게도 매우 트라우마가 될 것 같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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