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육사 카드로 국방개혁 저항에 맞불…문민 기조는 후퇴[영상]

1호 문민장관 1년여 만에 교체…병역 의혹에 개혁 부담 판단한 듯
문민 기조 1보후퇴 하되 정통파 육사 출신 내세워 과감한 개혁 칼날
강신철 후보자, 최고 작전·정책통…전 계엄사령관과 동기지만 12·3과 무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새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강신철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명한 것은 국방개혁 동력 약화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로 풀이된다.
 
강신철 후보자(육사 46기)는 합참 전략기획부장과 작전본부장 등을 거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으로 예편한 엘리트 군인 출신이다. 
 
이 대통령이 문민 국방장관 기조를 불과 1년여 만에 접고 후임에 예비역 대장을 내정한 것은 현 상황을 그만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안규백 장관은 12·3 내란 청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사관학교 통합, 핵추진잠수함 건조 등의 광범위한 개혁 과제를 추진했고 방첩사령부 해체 등에서 성과가 가시화되는 중이었다.
 
하지만 국방 개혁이 진행되는 만큼 반발도 커졌고,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안 장관의 병역 의혹이 약한 고리로 부각됐다.
 
안 장관은 이를 극구부인하며 기득권의 저항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전반적 국정 지지율 하락과 함께 여론의 관심은 여기로 쏠리며 전체 개혁 과제에 대한 관심이 분산됐다. 
 
특히 최근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3군 사관학교 통합 문제와 관련, 주무 부처 장관의 병역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것은 개별 정책을 넘어 정권 차원에서도 적잖은 부담 요인이었다. 
 
최근 사관학교 통합 공청회에서 통합 반대 측이 대놓고 욕설과 막말까지 하며 격렬하게 반발한 것이나,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사관학교 통합에 부정적인 응답이 58%에 이른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이 대통령은 이런 '안보 표심'을 감안해 문민 국방장관 기조에서 1보 후퇴하되, 육사 출신 예비역을 선택해 보다 과감한 개혁의 칼자루를 쥐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는 자타 공인의 군내 최고의 작전통이자 안보 정책과 외교적 감각도 겸비한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판사 출신 조부와 교수 출신 부친 슬하의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해 일찌감치 육사 입학을 희망했고 졸업도 2등으로 할 만큼 성적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사 읽기가 취미이고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야전 경험이 적은 게 흠이지만, 현 정부 초기에도 합참의장 물망에 거론될 만큼 군 최고 요직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성격도 강직한 편이어서 육사 동기인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을 맡은 12·3 비상계엄의 유탄을 피했다.
 
그는 12·3 사태 당시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 주도세력으로부터 '비협조적' 인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면 또 다른 육사 동기인 이두희 국방부 차관도 자연스럽게 교체되며 국방부 전반의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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