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 친일 행적 논란과 관련해 "비난할 대상만 비판해야 한다"고 소신 발언한 작곡가 윤일상의 영상이 비공개 처리됐다.
30일 윤일상의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배우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대한 일상이형 혼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현재 삭제됐거나 비공개 상태다.
앞서 제작진은 해당 영상 공개 당시 유튜브 채널 게시판을 통해 "(윤)일상이형이 본 하영 논란"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신 독립운동가분들께 감사하고 더욱 겸손함을 일깨워주는 오늘의 썰토크"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윤일상은 최근 불거진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해 "하영 씨가 몰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분(안상호)의 친일은 상상을 초월하더라. 정도가 엄청 심했다"며 "친일 행위를 한 사람은 당연히 비난받아야 하고 할 수만 있다면 이후라도 친일 역사에 대한 처분이 이뤄지는 것에 찬성"이라고 밝혔다.
다만, 친일 행적에 대한 비판이 후손에게까지 이어지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일상은 "하영 씨가 집안의 자세한 역사를 몰랐다면 '모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하영 씨 개인에 대한 비난을 지금 정도까지 하는 건 과한 부분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비난할 대상만 정확하게 핀셋으로 비판해야 한다"고 말헀다.
친일 행적으로 축적된 부와 관련한 비판에 대해서는 "그런 사람이 한두 명이겠나. 당시에 창씨개명 안 하면 어떤 마을은 다 죽였다고 하지 않나"라며 "그럼 (창씨개명을 한) 그 사람들은 다 나쁜 사람들인가. 조상이 노비라고 해서 후손을 노비라고 해야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친일을 한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우리 민족의 적이라는 건 확실하다"면서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 조상의 일이지만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광복을 위해 노력했던 분들에게 기부한다든지 선한 행동을 한다면 충분히 바뀌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이런 식으로 비난을 해버리면 이분의 개선 여지도 막혀버린다"며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영은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4대째 의료인의 길을 이어온 집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안상호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았지만 여러 기록을 통해 "명백한 친일 행위를 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영은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