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이은결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전유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은결은 29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 출연해 "(생전에 마술을) 너무 좋아하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선생님이 한국 최초의 마술 대회를 후원하셔서 열게 됐다"며 "선생님이 없었으면 한국에 마술 대회는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고인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이은결은 "한번은 제게 뜬금없이 전화를 주시더니 '은결아 너 사자 쓸래'라고 하시더라"며 "청도에 사자 키우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실제로 청도까지 갔다"고 떠올렸다.
그는 "진짜 전원주택 마당에 사자가 있었다"며 "너무 충격받았던 게 와이어를 이용해 줄에 묶여 다니더라. 진짜 맹수를 보니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스타킹'을 할 때였고, 제작진도 함께 출연하는 것에 대해 좋다고 했었다"면서도, "4일 전에 안전상 이유로 안 되겠다고 하더라. '사자개(차우차우)'로 하면 어떠냐고 해서 출연했는데 공연하기 전부터 긴장해서 짖고 있더라"고 웃었다.
고인과의 인연은 이은결이 고등학생 시절 마술을 시작하면서부터 이어졌다. 이은결은 지난해 9월 별세한 고인의 운구를 맡으며 마지막 길을 함께하기도 했다.
이은결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주 뵀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옆에서 본 선생님은 코미디언이라고 정의하기보단 코미디적 상황을 연출하는 연출가 느낌이었다"며 "사람들이 피식하고 웃어넘길 일을 진지하게 만들어 놓더라. 신기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계속 던진다"고 떠올렸다.
그는 "제가 '나무를 심는 사나이'라는 책을 좋아하는데 나무를 심는 사람처럼 선생님은 척박한 땅에 씨앗을 혼자 심어둔 거 같았다"며 "어느날 보면 숲이 돼 있고 물이 흐르고 사람들이 놀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이 그냥 코미디언으로 보는 게 내심 분했다"며 "선생님이 문화 예술가로서, 대중 예술가로서, 연출가로서 해놓은 게 많았다. 그래서 선생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모시고 싶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