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태 매일 봐"…네팔 대홍수에 12년 전 '빙하 경고' 재조명

EBS 다큐멘터리 영상 캡처

최근 네팔·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인해 실종자가 최소 3천 명에 달한 가운데, 12년 전 네팔의 빙하 홍수 위험을 경고했던 EBS 다큐멘터리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EBS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해발 5천m 히말라야 직접 가봤더니…터지는 건 시간문제였나'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2014년 8월에 방영된 EBS 교양 프로그램 '하나뿐인 지구'의 일부로, 당시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홍수 위험을 다뤘다. 최근 대홍수와 맞물리면서 영상은 30일 기준 조회수 470만 회를 넘어서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에서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이른바 '빙하 홍수 쓰나미'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빙하가 녹으면서 호수 면적과 수위가 커졌고, 결국 대규모 물이 하류로 한꺼번에 쏟아져 인근 마을을 덮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시 마을 이장인 앙니마 이장은 "빙하가 녹고 눈사태가 나는 장면을 매일 본다"고 전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예전에는 빙하를 밟고 갔다면 요즘은 돌과 흙 모래로 덮여 빙하가 밑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EBS 다큐멘터리 영상 캡처

영상에서는 에베레스트산 인근 해발 약 5천m에 있 임자 호수의 변화도 소개됐다. 50년 전만 해도 작은 연못에 불과했던 호수는 길이 2.3㎞, 너비 580m, 수심 100m에 달하는 거대 호수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지역은 이번 대홍수가 발생한 곳과는 다른 곳이다.

네팔 트리부반대학교의 나렌드라 카날 지질학과 교수는 당시 "임자 호수가 터지면 네팔 주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포함해 피해자가 10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까지 네팔에서 보고된 빙하 홍수 사례는 최소 12건에 달했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 빙하팀 프레딥 물 총괄은 "네팔 히말라야의 466개 빙하 호수 중에서 21개가 잠재적 위험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히 위험한 6개 호수 중에 임자 호수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기상부 리쉬 샤르마 차관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원자폭탄"이라며 "상층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아래쪽은 당연히 영향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다만, 당시 영상에서 경고한 빙하 호수 범람과 이번 참사의 발생 원인이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

이번 대홍수의 경우 네팔 측 해발 약 5200m 지점에서 빙하 말단부가 무너지면서 주변 암석과 토사를 함께 휩쓸고 내려와 강을 막았고, 이후 불어난 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복합적인 재난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빙하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12년 전 영상의 경고가 현재 상황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영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에서 보테코시강이 갑자기 범람하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참사 발생 닷새째인 30일(현지시간) 실종자는 약 3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에서는 수력발전소 현장 11곳 이상에서 933명 이상의 작업자가 실종됐으며 100여 명이 아직 터널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정부는 해당 터널에 한국인 실종자가 없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해 네팔군과 한국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헬기 수색 등을 통해 행방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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