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여름 계속된 폭염은 기후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불편을 넘어 생존의 위협이 됐는데요.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서울 서초구 전원마을을 찾아 폭염나기 물품을 전하고 주민들의 안부를 살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비닐하우스와 조립식 주택이 밀집한 서울 서초구 전원마을.
겨울마다 연탄을 나르던 봉사자들이 올 여름엔 더위를 식힐 폭염나기 키트를 들고 주민들을 찾았습니다.
폭염나기 키트엔 쿨매트와 손 선풍기를 비롯한 냉방용품과 다양한 식료품과 벌레퇴치제 등 14종의 물품이 담겼습니다.
봉사자들은 집집마다 물품을 전달하며 무더위 속 주민들의 안부도 함께 살폈습니다.
[허기복 대표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비닐하우스 안에서 생활하니깐 그대로 섭씨 40도가 되는데, 열기가 한증막보다 더한 상태입니다. 어르신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서 힘을 내시고, 우리 연탄은행이 끝까지 어르신들의 겨울철·여름철을 같이 지키고 보호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을 할 겁니다."
연탄은행은 꾸준한 방문과 지원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닐하우스와 조립식 주택에 사는 주민들에게 폭염은 여전히 버거운 현실입니다.
한낮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아 실내 온도는 빠르게 오르고, 전기요금 부담에 냉방기기 사용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시가스 없이 여름과 겨울을 보내야 하는 고령 주민들에게 폭염은 한 철의 불편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권옥녀 총무 / 전원마을 주민자치회]
"저도 막 40도, 37도 이러니까 숨이 헉헉 쉬어지더라고요. 어른들은 어쩌겠어요. 연탄은행이 아니면 어르신들이 어떻게 살아갈까 싶을 때가 여러 번 있어요. 오셔서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것, 또 와서 손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편, 연탄은행은 지난 7월 사회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더 낮은 곳으로, 코리아 커뮤니티'를 발족했습니다.
도움과 사랑이 필요한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나눔과 봉사 정신을 확산해 나가겠다는 목표입니다.
[정재훈 위원 / 코리아커뮤니티,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우리 사회가 '사.나.배.실' 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늘 하는데요. 사랑, 나눔, 배려, 이런 걸 다 말로는 많이 합니다. 그래서 그 위에 '실천'. '사.나.배.실'이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서, 그리고 실천으로 연결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연탄은행은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현실에서 취약계층의 여름과 겨울을 지키는 일은 에너지 복지의 과제"라며 여름철 폭염 지원에 이어 겨울철 난방 지원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최명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