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에 대한 추가 제재 등 금융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까지 압박 수위를 높일지 주목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을 이번 주 추가로 제재하겠다. 필요하다면 이는 금융폭력(financial violence)이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란산 원유의 주 수입처인 중국이 대이란 제재에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G20 회의에서 중국 측과 대화할 것이다.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가 중국과 대립을 꺼린다는 시각에 대해선 "언론이 만든 완전히 잘못된 프레임이다. 미국과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이란의 핵무기 저지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이란을 겨냥한 '경제적 왕따 작전'의 첫 케이스로 이집트 국영은행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두바이 지점 5곳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점이 2024년부터 최근까지 이란 국방부와 이슬람혁명수비대 등과 연계된 위장 회사를 위해 약 18억 달러(약 2조4천억원)의 불법 자금을 처리했다는 이유에서다. 30일간 의견 수렴 뒤 조치가 확정되면 방크 미스르의 UAE 지점들은 미국 금융 시스템 접근이 차단된다.
AP는 "방크 미스르에 직접 제재를 즉각 부과하는 대신 단계적 절차를 밟았다는 점에서 미 행정부가 중국, 인도 등 이란과 거래하는 주요 교역국을 징벌하는 데 여전히 신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방크 미스르를 미 재무부의 특별제재대상(SDN) 목록에 올려 전면 봉쇄하지 않고 UAE 내 지점 한 곳의 미 금융망 차단 규칙을 먼저 제정하는 순차적 방식을 택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