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언 JDC 이사장 "예래동·헬스케어 정상화, 임기 내 역점 추진"

예래단지 토지 79% 재확보·반환소송 원고 200여명→3명
유원지→도시개발 전환 추진…헬스케어타운 R&D 기능 강화
40MW급 AI 그린 데이터센터 유치 추진…지역 상생경영 강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항공사진. JDC 제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토지수용 무효 판결 이후 10년 넘게 중단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을 도시개발사업으로 전환해 재추진한다. 토지주들과의 분쟁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사업 대상지의 약 80%를 다시 확보하면서 장기 표류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장기간 정체된 제주헬스케어타운도 JDC 주도로 정상화를 추진하고, 40메가와트(MW)급 AI 그린 데이터센터 유치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송석언 JDC 이사장은 지난 28일 제주 JDC 본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임기 내 역점 사업으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 재추진과 제주헬스케어타운 활성화를 꼽았다. 지난 3월 16일 취임한 송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토지 79% 다시 확보…반환소송 200명→3명

JDC는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의 사업 방식을 기존 유원지 사업에서 도시개발사업으로 전환해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예래휴양주거단지 사업은 서귀포시 예래동 일대에 휴양·주거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추진됐지만, 대법원이 2015년과 2019년 잇따라 사업시설이 유원지의 본질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토지수용재결과 사업인가를 무효로 판단하면서 전면 중단됐다.
 
이후 투자자인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과 국제투자분쟁(ISDS)이 벌어졌고, 원토지주들과도 대규모 토지 반환 소송에 휘말렸다.

JDC는 2020년 6월 법원 조정을 통해 버자야 측에 1250억원을 지급하고 지분 양수와 소송 취하를 이끌어내면서 외국인 투자 분쟁을 마무리했다.

2023년 10월부터는 토지 감정평가액을 기반으로 추가 보상안을 마련해 원토지주들과의 분쟁 해소에 나섰다.

그 결과 전체 추가보상 대상 면적 67만㎡ 가운데 78.9%인 52만 6천㎡의 소유권을 다시 확보했다. 한때 200여명에 달했던 토지반환소송 원고도 현재 3명까지 줄었다.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토지주 50여명에 대해서도 민사조정 절차를 활용해 권리관계를 정리하고 있다.

송 이사장은 "예래동 건물들을 철거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말이 많았고 토지주들도 반환받아 농사를 짓겠다며 반발이 심했다"며 "마을과 협의해 사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고 토지를 다시 사들이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수용하고 개발할 때 1000억원이 들어갔다면 이제는 1조원이 들어가는 사업이 돼 버렸다"며 "사업허가가 취소됐기 때문에 다시 민자를 유치할 수 있는 사업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원지 대신 도시개발…2028년 인허가 본격화

 JDC는 지난 6월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쳤다.

새로운 사업은 서귀포시 예래동 일대의 자연경관을 활용해 단순 주택 공급이 아닌 휴양과 관광을 결합한 지역 활성화 모델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과거 사업의 사법 리스크가 반복되지 않도록 주민 소통과 공공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JDC는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2027년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2028년 하반기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구역 지정에는 약 1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석언 JDC 이사장이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송 이사장은 "제주도청도 공감해 내년 초쯤에는 도시개발사업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며 "국토부에도 충분히 인식시키고 제주특별법에 따라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브랜딩과 투자유치 컨설팅을 통해 사업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과거의 사법 리스크를 교훈 삼아 주민 소통과 공공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10년 멈춘 헬스케어타운도 정상화…AI 데이터센터 유치

장기간 정체된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도 정상화에 나선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서귀포시 동홍동·토평동 일대 153만9339㎡에 체류형 복합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사업자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는 당초 총사업비의 63%인 1조130억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사업을 마칠 계획이었다. 6360억원을 투입해 휴양콘도미니엄 1·2단지 400실과 힐링타운 255실, 녹지국제병원 47병상 등을 건립했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자료사진. JDC 제공

JDC는 지난 4월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와 자산양수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JDC가 주도해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을 다시 짜고 사업 정상화를 추진한다.

인수대금 일부를 재투입해 공사가 중단된 웰니스몰의 책임 준공과 운영을 유도하고 민간 전문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병행할 계획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40MW급 AI 그린 데이터센터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송 이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카카오와 협업해 준비하고 있고 SK, KT와도 이야기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송 이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새로운 시작, New JDC'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국제학교와 관광, 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조성 등 핵심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송 이사장은 "면세점을 비롯한 기관의 수익이 지역사회와 국민에게 체감되는 상생의 가치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모든 사업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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