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사상자를 낸 충남 천안 페인트 원료 공장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관계기관 합동감식이 시작됐다.
충남경찰청은 3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5개 기관 20여 명과 함께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대원산업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건물 붕괴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감식단은 층별로 내부 상태를 확인하며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현장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낙상 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감식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전체 공정을 확인하지 못할 경우 추가 감식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불은 지상 9층 규모의 생산 설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설비에서는 증류수 등을 이용해 기름 성분과 글리세린을 분리하는 공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 상부에서는 지방산이, 하부에서는 글리세린이 각각 배출되는 구조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공정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한편 현장에서 관련 물질과 잔해 등을 수거해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업체 생산공정 책임자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생산 공정의 밸브를 점검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공장에서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반복된 화재 이후 적절한 안전조치가 이뤄졌는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필리핀 국적 노동자 1명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충남경찰청 남현우 과학수사계장은 "모든 층을 면밀히 감식할 예정"이라며 "비가 많이 내려 모든 공정을 확인하지 못할 경우 추후 재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오전 11시 44분쯤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의 페인트 원료 생산업체 대원산업에서 불이 나 노동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