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믿었던 불펜의 붕괴와 뼈아픈 수비 실책으로 다잡았던 승리를 헌납하며 6연패의 늪에 빠졌다. 파이어볼러 김서현이 연장전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야수진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이 겹치며 끝내 고개를 떨궜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10으로 무릎을 꿇었다. 0-4의 열세를 딛고 7-4까지 승부를 뒤집었던 타선의 집중력이 경기 후반 마운드 불안과 수비 붕괴로 빛을 잃었다.
가장 뼈아픈 장면은 7-7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에 나왔다. 한화는 필승조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려 승부수를 던졌다. 김서현은 최고 구속을 앞세워 역투를 펼쳤으나, 2사 후 볼넷과 2루타를 허용하며 2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천재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7-8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진짜 비극은 그 직후 터졌다.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김서현은 김주원을 상대로 평범한 외야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우익수 이도훈이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포구 실책을 범했다.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 누상에 있던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스코어는 순식간에 7-10까지 벌어졌다. 김서현의 투혼이 수비 실책 하나로 무참히 지워진 순간이었다.
이날 한화는 0-4로 끌려가던 5회말 문현빈과 노시환의 연속 적시타에 이어 강백호의 대형 역전 2점 홈런(비거리 135m)으로 단숨에 5-4 역전에 성공했다. 6회말에는 김태연과 한지윤의 연속 타자 홈런까지 터지며 7-4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7회 블레인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턱밑 추격을 허용했고, 8회 수비에서 동점 주자의 득점을 헌납하며 연장 승부로 끌려갔다. 결국 연장 10회 김서현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쏟아진 수비 불안이 자멸로 이어지며 6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반면 NC는 10회말 마무리 전사민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3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