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10년 넘게 보면서 여성 경기를 (끝까지) 다 본 것은 이번이 처음.", "전사의 심장을 봤다.", "좀비 이후로 화끈한 한국 파이터다." "보현이 형이다."
여성 파이터인 '러시' 박보현(27)의 화끈한 승리에 격투기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박보현은 UFC 계약이 걸린 'ROAD TO UFC(RTU) 시즌 5' 준결승에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RTU는 아시아·태평양 유망주들에게 UFC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토너먼트다.
그는 28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RTU 시즌5' 여성 스트로급(52.2kg) 준결승에서 파리다 압두예바(22·키르기스스탄)에게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29-28)을 거뒀다.
강력한 엘보 한 방이 박보현에게 승리를 안겼다. 그는 경기 초반 타격전에서 압두예바에게 근소하게 밀렸다. 1라운드 후반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으나 라운드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2라운드 들어 박보현의 타격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카운터 왼손 펀치로 상대에게 큰 충격을 입혔다. 라운드 막판에는 근거리에서 강력한 엘보가 압두예바의 이마에 적중했다. 이마가 찢어지며 피가 흘렀다. 이어진 펀치 연타에 압두예바의 다리가 풀렸으나 라운드가 종료됐다.
3라운드에도 박보현의 기세는 이어졌다. 상대를 케이지로 밀어붙인 뒤 오랜 시간 컨트롤했다. 압두예바의 출혈로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뒤에는 왼손훅으로 녹다운을 얻어내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승리로 박보현의 통산 전적은 10승 3패가 됐다.
승리한 박보현은 승자 인터뷰에서 영어로 "나는 굉장히 긴장했지만 내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음 상대는 누구냐?"고 호기롭게 외쳤다. 이어 승부의 분수령이 된 엘보 공격에 대해 "지난 시합 때 엘보로 응원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엘보를 보여주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했다"며 "될 줄 몰랐는데, 돼서 놀랐다"고 전했다.
박보현과 UFC 계약을 놓고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멍보(30·중국)로 정해졌다. 멍보는 후쿠다 마치(23·일본)와 치열한 그래플링 공방 끝에 스플릿 판정승(28-29, 29-28, 30-27)을 거뒀다.
멍보의 경기가 끝난 후 박보현이 옥타곤에 오르며 페이스 오프가 진행됐다. 옥타곤 중앙에서 마주한 두 선수는 웃으며 주먹을 부딪힌 뒤 포옹했다. 이후 장난스럽게 서로 이마를 맞대며 격렬한 맞대면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선수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RTU 시즌5 페더급 준결승 오른 송영재(30)는 탈락했다. 차그나도르지 다기수렌(26·몽골)에게 1라운드 2분 51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걸려서 서브미션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