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겨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이 광물자원 개발을 제안하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외무장관이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과 미국의 관계를 과거 20년 간의 전쟁이라는 시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되며, 미래의 경제 협력을 바탕으로 봐야 한다. 우리의 경제 정책은 완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무타키 장관은 "아프간은 광업, 인프라, 농업, 무역 분야에서 미국의 투자를 전적으로 환영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2021년 폐쇄된 아프간 수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의 재개관을 원한다. 우리가 대사관의 안전를 확보했고 도로를 정비했으며 나무도 새롭게 심었다. 현재 매우 활기차고 매력적인 모습이다"고 어필했다.
무타키 장관은 특히 "어떤 국가나 기관도 아프간 국민의 자산을 정치적 압력의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FT는 탈레반의 이같은 제스쳐는 직접적인 투자 유치와 더불어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와 해외에 동결된 95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자산을 돌려받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약 70억 달러(9조6천억 원)는 미국에 동결돼 있다.
아프간에는 구리, 철광석, 코발트, 금, 리튬 등 최소 1조 달러(1370조 원) 이상의 가치에 달하는 광물 자원이 미개발 상태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다시 잡은 이후 중국, 이란 등과 손잡고 금, 크롬 등 70억 달러(9조6천억 원) 이상의 광산 투자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아프간은 인구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400만명 이상이 기아에 시달리는 등 경제난이 심각하다. 여기에 여성 교육과 사회진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엄격한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적용해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