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예능 '피의 게임X'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강지후가 작품에 참여한 소감과 비하인드를 전했다.
강지후는 31일 웨이브를 통해 "사실 처음부터 우승하고 싶다는 욕심이 굉장히 컸는데, 막상 우승하고 나니 주변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기쁨보다도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탈락도 해보고, 다시 살아오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믿어주시고 끌어주셨다"며 "마지막까지 함께해주고 도와주신 모든 플레이어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지후는 최근 공개된 '피의 게임X' 최종회에서 윤비·허성범·현성주와 함께 결승전에 올랐다. 그는 현성주와 허성범을 꺾은 윤비를 차례로 제치고 우승 상금 1억 원을 차지했다.
'피의 게임X' 막내 참가자로 시작한 강지후는 '대학전쟁' 우승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한 서바이벌 예능에서 정상을 차지해 의미를 더했다.
'피의 게임' 시리즈는 두뇌와 피지컬 최강자들의 극한의 생존 게임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으로, 예측 불가능한 룰과 치밀한 설계 속에서 최후의 생존자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맞붙는 과정을 담았다. 이번 '피의 게임X'는 개인 생존 중심의 구도에서 벗어나 팀전 체제를 도입했다.
시즌1의 이상민·정근우·박지민·이태균, 시즌2의 하승진·현성주·윤비·이진형, 시즌3의 홍진호·서출구·최혜선·허성범 등 시즌별 대표 플레이어들이 P1, P2, P3 팀을 구성해 다시 한번 생존 경쟁에 나섰다.
또, 김경훈·김유현·김남희·강지후와 신규 도전자 곽범·이관희·신승용·최연청이 각각 챌린저(C) 팀과 루키(R) 팀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다음은 강지후와의 일문일답.
-플레이어 중 가장 크게 공을 돌리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김경훈 형과 김유현 형이다. 원래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서바이벌 초반부에는 제 선택 하나가 팀 전체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고 위축되어 있었다. 그럴 때 경훈 형이 계속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조금 '트롤'해도 괜찮으니까 겁먹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 덕분에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과감함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반대로 유현 형은 자신감을 가지는 건 좋지만 '감당할 수 없는 행동'까지 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제가 신이 나서 너무 멀리 나가려고 할 때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잡아주셨다. 돌이켜보면 두 분이 제 정신적인 지주였다. 한 분은 계속 앞으로 밀어주시고, 한 분은 선을 넘지 않도록 잡아주셨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좋은 균형을 찾을 수 있었다. 두 분 중 한 분이라도 없었다면 지금과는 굉장히 다른 플레이를 했을 것 같다.
-파이널 매치 에피소드에서 공개되지 않은 비하인드가 있는지.
=사실 파이널 매치 내내 게임 자체만큼이나 신경 쓰였던 게 하나 있었다. 패자부활전인 '리바이벌 매치'가 끝나고, 윤비 형과 함께 돌아올 때부터 윤비 형이 계속 "야생에서 오래 생존하면서 얻은 아이템이 있다"고 이야기하셨다. 심지어 뭔가 있어 보이는 종이의 뒷면을 주머니에서 계속 꺼내 슬쩍슬쩍 보여주셔서 그 말을 어느 정도 믿고 있었다. 특히 파이널까지 가게 되면서 '설마 저 아이템을 결승에서 갑자기 발동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게임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정체불명의 아이템이 계속 신경 쓰였다.
그런데 결승전이 모두 끝난 뒤 윤비 형에게 물어봤더니, 그런 아이템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피의 게임' 시즌2의 유리사 님에게 배운 블러핑이라고 하셨습니다.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이미 심리전을 걸고 계셨던 거다. 나중에 진실을 알고 나서 정말 '윤비 형답다'라고 생각했다.(웃음)
-가장 위기였던 순간은.
=아무래도 팀 대 팀 데스매치를 통해 챌린저 팀이 전멸했던 순간이다. 그전까지는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아도 다음 게임을 생각할 수 있었는데, 그 순간에는 정말 제 '피의 게임X'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우승은커녕 더 이상 게임을 할 기회 자체가 없어진 거였다. 그런 상황에서 리바이벌 매치라는 기회를 얻게 되면서 다시 저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 기회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매 게임을 이전과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대하게 됐다.
완전한 탈락을 경험하고 나니 오히려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이미 한 번 모든 걸 잃어봤으니, 다시 얻은 기회에서는 후회 없이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로는 훨씬 과감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가장 큰 위기였던 순간이 제 플레이를 바꾸는 계기가 됐고,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기에 끝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견제됐던 플레이어와 깜짝 놀라게 했던 플레이어는.
=가장 견제했던 플레이어는 이태균 형이다. 이미 '피의 게임' 시즌1에서 우승을 해봤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크게 느껴졌고, 뇌지컬&피지컬은 물론 어떤 종류의 게임이 나와도 평균 이상을 해내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또 방송에서는 심리전에 다소 약한 것처럼 묘사된 부분도 있었지만, 실제로 함께 게임을 해보면 심리전에도 굉장히 강한 플레이어라, 전체적인 분야에서 가장 빈틈이 없어 보이는 플레이어였다.
반대로 사고방식 측면에서 가장 '보법이 다르다'고 느꼈던 사람은 곽범 형이다. 특히 살인마 게임에서 박지민 누나를 보고 별다른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직감적으로 마피아일 것 같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정확하게 잡아내셨을 때는 '저런 방식으로도 정답에 도달할 수 있구나'라는 감탄이 들었다. 사람에 대한 감각과 직관을 실제 게임에서 굉장히 날카롭게 활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승 상금을 어떻게 쓰실 건지와 앞으로의 행보는.
=제가 지금까지 받을 수 있었던 많은 기회의 시작에는 카이스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첫 서바이벌인 '대학전쟁'은 카이스트 학생이었기 때문에 출연할 수 있었고, 이번 '피의 게임X'에서도 허성범 형과의 카이스트 선후배 구도가 있었기에 출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역시 카이스트에서 공부하고 훈련받는 과정에서 많이 기를 수 있었기에, 이번 우승이 100% 카이스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받은 것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 싶어서 우승 상금 1억 원 전액을 카이스트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저에게도 굉장히 큰 돈이고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돈이 앞으로 카이스트에서 공부할 누군가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다. 우선 개인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제가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콘텐츠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방송에서도 계속 좋은 기회가 있다면 재미있는 모습으로 찾아뵈면서 경험들을 하나씩 잘 쌓아 나가고 싶다.
-'피의 게임X' 시청자분들의 마지막 인사는.
=저를 좋아해 주신 분도, 답답해하신 분도, 욕하면서 보신 분도 모두 정말 감사하다. 방송을 보면서, 저도 '내가 왜 저랬지?' 싶은 순간들이 꽤 있었다. 그래도 촬영 당시의 저는 매 순간 진심이었고, 어떻게든 살아남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긴 과정을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같이 웃고 화내고 응원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피의 게임X'에서 얻은 우승이라는 결과도 평생 기억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경험, 그리고 시청자분들이 보내주신 관심까지 오래 기억하겠다.
한편 '피의 게임X'는 첫 공개 직후 8주 연속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및 시청 시간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한 펀덱스 차트 8월 3주 차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도 종합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