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모든 이야기의 시작-신화에서 계시로 외




[앵커]
 
수천 년 전에 쓰인 성경, 혹시 복잡한 교리나 먼 옛날이야기로만 읽고 계시진 않습니까?
 
성경은 지금, 바로 여기 우리의 삶을 향해 살아 숨 쉬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요.
 
오늘 새로 나온 책에서는 창세기부터 신약성경까지, 텍스트 속에 갇힌 말씀이 아니라 우리 삶의 현장에 선명하게 뿌리내리도록 돕는 신간 4권을 소개합니다.
 
정원희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이야기의 시작-신화에서 계시로' / 정우조 지음, 지우 펴냄]
 
우주와 인류의 기원을 담은 창세기 1장부터 11장.
 
흔히 '창조냐 진화냐'를 따지는 과학적 잣대로 접근하기 쉽지만,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창세기를 고대 근동의 세계관 속에서 새롭게 읽어냅니다.
 
저자 정우조 목사는 소수 권력층만 신의 형상으로 대우받던 시대에, 창세기가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선포한 '혁명적 문서'였음을 강조합니다.
 
에덴동산을 거창한 종교 시설이 아닌 평화로운 일상의 정원으로 해석하며, 힘의 논리로 타인을 억압하는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삶을 걷는 민수기 읽기- 스러지고 일어선 그들의 이야기' / 김세권 지음, 크리쿰북스 펴냄]

창세기가 인류의 기원을 통해 일상의 가치를 일깨운다면, '삶을 걷는 민수기 읽기'는 광야 같은 인생 한복판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3500년 전 이스라엘의 광야 40년이 곧 오늘을 사는 우리의 치열한 방랑기와 같다고 말하는 저자 김세권 목사는 이스라엘의 숱한 실패가 단순한 좌절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는 법을 배우는 '예비 훈련'이었음을 히브리어 원문 해설로 풀어냅니다.
 
모세의 '온유함'을 무조건적인 순종과 충성으로 재해석하며, 광야 같은 현실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 걸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격려합니다.
 
['허무한 날에는 전도서를 읽는다' / 바비 제이미슨 지음, 두란노 펴냄]

광야의 훈련이 끊임없는 성취와 속도를 강요하는 현대 사회의 피로감으로 이어질 때, '허무한 날에는 전도서를 읽는다'는 깊은 통찰을 선사합니다.
 
바비 제이미슨 교수는 현대 사회학의 통찰과 전도서를 겹쳐 읽으며, 쉼 없이 달리는 현대인의 탈진과 우울증을 날카롭게 진단합니다.
 
부와 명예를 다 가져본 솔로몬의 "모든 것이 헛되다"라는 선언은,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욕망을 내려놓게 합니다.
 
저자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경쟁의 굴레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주신 소소한 일상을 '선물'로 받아누릴 때 참된 행복이 시작된다고 전합니다.
 
['신약성경, 가까이- 위로가 있는 신학 풍경' / 김호경 지음, 복있는사람 펴냄]

구약의 지혜를 지나 도달한 신약의 세계에서, '신약성경, 가까이'는 삶과 격리되지 않는 '일상의 신학'으로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성서학자 김호경 교수가 40년 신학 인생을 담아 펴낸 이 책은, 신학이 차가운 학문이 아닌 삶을 지탱하는 가장 따뜻한 위로였음을 고백합니다.
 
생각하지 않는 맹목적 믿음을 경계하고 '사고하는 믿음, 신학하는 일상'을 제안하며, 27권 신약성경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속한 역사에 책임 있게 반응하도록 이끕니다.
 
CBS 뉴스 정원희입니다.
 

[영상기자: 최현]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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