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송정해변 인근에 신규 아파트가 건축돼 최근 입주가 시작된 가운데, 당초 주변지역에 조성하려 했던 공영주차장의 부지조차 확정되지 않으면서 인근에 위치한 기존 아파트 입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31일 강릉시 등에 따르면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는 견소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7층, 15개 동, 794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앞서 지난 20일 사용 승인을 받아 25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하지만 문제는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강릉시가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명목으로 사업자 측으로부터 38억 원 상당을 현금으로 납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으면서 인근에 위치한 신도브래뉴아파트 입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도브래뉴아파트 실제피해대책위와 강릉시 등에 따르면 도시관리계획(견소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등)에는 당시 공용주차장 조성 비용에 대해 현금 납부를 고시한 사실이 있다. 현금 기부채납은 도시정비사업에서 공공시설 설치 비용 등을 토지나 시설 대신 현금으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지난 2021년에 열린 강릉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회의록에도 공용주차장을 안목해변 인근에 조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현금으로 납부 받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피해대책위 관계자는 "현금 기부채납은 주변에 도로·공원 등의 기반시설이 이미 충분해 토지로 받기 어려울 때 현금으로 납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인근지역 주차난 해결을 위해 제안한 사업부지 내 주차장 부지를 포기하고 불특정 다수를 위해 사업부지와 다소 떨어진 안목해변 인근에 조성하려 한 것은 실제로 피해를 입게 되는 주민들을 배려하지 않은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부처와 감사원 등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다"며 "신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지만, 공영주차장 조성 부지에 대한 얘기가 없어 최근 강릉시장과 면담을 통해 실제 피해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강릉시는 조만간 공영주차장 조성 부지 등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당시 공영주차장 부지를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금 납부를 받았던 것으로, 주차장 위치가 안목해변 쪽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어디에 조성할 것인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추석 전에는 송정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거쳐 가장 적합한 부지로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이기 때문에 변경하려면 다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지 문제가 해결되면 주차장 조성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