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이현중에게는 승리의 기쁨보다 반성이 먼저였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8월31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7년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F조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5-72로 격파했다. 4승4패, 나머지 경기 결과에 따라 4위로 올라섰다.
이현중은 팀 내 최다 25점을 올렸다. 다만 슛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미국에서 NBA 미니 캠프 일정을 소화한 뒤 레바논으로 날아갔고, 다시 한국으로 향하는 빡빡한 일정 탓이었다.
이현중은 "감독님도 감독님이지만, 뛰는 선수들이 더 냉정하게 경기해야 한다. 모두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누구를 탓하기보다 선수들과 스태프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강점을 살려야 한다"면서 "이동거리는 다 핑계다. 내가 잘못했다.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컨디셔닝을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경기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핑계를 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어느덧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다가왔다. 농구는 개막(19일) 전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9월10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이 첫 경기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현중은 "공격이 단조로운 것도 있고, 1대1 수비도 많이 부족하다. 상대 팀에는 큰 귀화 선수들이 많다. 빅맨들을 많이 도와줘야 한다"면서 "고칠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무조건 고칠 것이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이야기해 꼭 고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계속해서 "승리는 의미가 있지만, 이렇게 이겨서는 안 되는 경기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력으로 보면 30~40점 이겨야 했다.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 다만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 예선 2라운드에서는 12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1라운드 성적을 그대로 안고 순위 경쟁을 펼치며 한국은 1라운드 한 조였던 일본, 중국과 만나지 않는다.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홈 앤드 어웨이로 6경기를 진행한다. 각 조 1~3위와 조 4위 중 성적이 더 좋은 1개국이 월드컵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