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오는 2028년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미 국방부와 육군 수뇌부 사임이 잇따라 헤그세스의 향후 정치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헤그세스 장관의 2028년 대선 출마설에 대해 "너무 이른 얘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일을 훌륭하게 하고 있지만 11월 중간선거가 우선"이라고 말해 헤그세스 장관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도, 지지하지도 않으면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 NBC방송이 최근 헤그세스 장관이 최측근들과 대권 도전을 논의해 왔다고 보도하자, 헤그세스 장관은 "이는 100%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공화당 후보의 유세 행사에 참석하는 등 군 수뇌부 인사로서는 이례적인 정치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화당 내에서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2028년 대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어 경쟁 구도는 유동적이다.
이런 가운데 헤그세스 장관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진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은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드리스콜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수일 내 국방부를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드리스콜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육군의 드론 전력 현대화와 방산업체의 드론 생산 확대, 대드론 기술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 등을 추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과정에도 참여하며 이례적으로 외교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육군 고위 장성 인사 등을 둘러싸고 상관인 헤그세스 장관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4월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을 해임했다. 당시 이란과의 전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육군 최고 지휘관을 교체한 것을 두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어 지난 7월에는 크리스토퍼 도너휴 미 육군 유럽·아프리카 사령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드리스콜 장관의 사임까지 이어지면서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에 이어 육군의 민간 수장까지 공석이 되는 상황이 됐고, 이로써 당분간 미 육군에는 상원 인준을 받은 고위 지도부가 부재하게 된다.
드리스콜 장관은 특히 드론 등 신기술 도입에 의기투합했던 조지 참모총장의 해임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나타낸 바 있어, 헤그세스 장관과의 갈등이 사임 배경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임 이유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