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물에서 뭘 건져내려고 하면 자세히 보지 말고 넘겨야 한다"
네팔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참사 현장의 시신 등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SNS에서 모자이크 처리 없이 무분별하게 확산하면서, 이용자들의 트라우마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누리꾼은 어제(지난달 31일) 스레드에 "네팔 관련 모자이크 처리도 안 된 시신을 처리하는 영상들이 계속 뜬다"며 "모나이크나 좀 해주고 동영상을 퍼 날라달라. 머릿속에서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흘 전 "스레드는 나에게 익사 시신을 모자이크도 없이 보여준다. (영상 시청을) 후회하고 있다"고 남겼다. "동물인가 싶어서 자세히 보다가 익사 시신이라는 댓글을 봤다. 돌아가신 분이 안타깝지만 다시는 안보고 싶다", "알고리즘에 뜰까봐 댓글을 안쓰나", "스레드는 이런 검열을 안하나" 등의 반응도 쏟아졌다.
실제 힌디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A씨는 이날 자신의 스레드·인스타그램 계정에 네팔 당국 관계자들이 바닥에 있는 신체 일부를 붉은색 비닐봉지에 담는 영상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올렸다. 그러면서 "이 영상은 홍수 상황과 사람들의 어려움을 담고 있다"며 "영상이 마음에 드었다면 좋아요, 공유, 구독 부탁드린다"고 썼다.
A씨 계정은 팔로워 수가 420여 명에 불과하지만, 해당 게시물의 좋아요·친구공유 횟수는 9만 회를 넘어섰고 댓글과 재업로드 횟수도 수천 건에 이른다. 실제 댓글창을 살펴보면 중국, 러시아, 포르투갈 등 전 세계 이용자들이 해당 영상에 반응을 남겼다.
해당 영상을 접한 몽골인 누리꾼 B씨는 "제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존중해달라. 이런 영상을 공개적으로 게시하지 말라"고 호소했고, 스페인 누리꾼 C씨는 "단순히 자극적인 흥미만을 노린 영상에는 '좋아요'를 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사 현장의 모습이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공유되면서 이용자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부 누리꾼은 "지난해 에어인디아 여객기 참사 때도 적나라한 사진이 많았다", "이태원 참사 때도 모자이크 처리 없는 사진이 올라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자극적 영상의 알고리즘 확산을 막기 위해 센서티브 콘텐츠(충격적 영상) 민감도 알고리즘 가중치를 조정해야 한다. 스레드 등에서는 자극적인 사진을 올린 계정을 차단하거나 신고하고 게시물 제한 등을 활용하면 된다.
한편 외교부는 1일 네팔 홍수 피해 지역에 KDRT(해외긴급구호대)를 파견한다. 구호대는 약 10일간 네팔 당국과 협력해 연락이 닿지 않는 우리 국민 등을 수색·구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