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탈락 사태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전주대학교가 교육부의 'FIRST 사업(지방대학 특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도 포기했다. 전주대는 내부 판단에 따라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이사장 퇴진 요구가 장기간 이어지는 등 사업 신청의 필수 조건인 '구성원 합의'가 도출되지 못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전주대는 교육부의 'FIRST 사업' 접수 마감 일자인 지난달 31일 오후 6시까지 사업 선정에 필요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번 정부 재정 지원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교육부에 전달한 것이다.
교육부의 'FIRST 사업'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유사·중복 학과를 줄이고 특성화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정 시 연간 50억 씩 5년간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다. 글로컬대학 30 사업이 '대학 대개혁'이라면, FIRST 사업은 '지방대 특성화'에 방점이 찍힌 사업이다.
글로컬대학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만큼 글로컬대학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의 '패자부활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주대 측은 내부 판단으로 'FIRST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구성원 사이에 합의가 도출되지 못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전주대는 이사회의 반대로 인한 글로컬대학 탈락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으며, 이후 골프 접대 혐의로 이사장이 경찰에 고발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지원 대상 대학은 2030학년도까지 입학정원의 3% 이상을 감축해야 하기 때문에 공동체 합의가 필수 조건이다.
앞서 전주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전주대 비대위) 이호준 위원장은 단식투쟁에 돌입하며 △전주대 차종순 이사장의 연임 포기 △류두현 총장의 거취 표명 △이사장 측근들의 학교 퇴진 △차 이사장 관련 골프 접대 의혹 등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수사 등을 요구했다.
전주대 관계자는 "여러 고려 끝에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비대위의 단식 투쟁에 대해선 별도의 입장은 없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FIRST 사업' 신청을 관할하는 한국연구재단은 "어제(8월 31일) 신청을 마감했고, 10월쯤 최종 합격 대학을 공개할 예정이다"며 "미신청 학교에 대해선 따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대는 '글로컬대학30' 지정을 위해 호원대와 연합해 사업 예비 지정을 받았으나 학교 법인 이사회에서 법인 재산 기부채납(전주대 스타센터)에 필요한 정관 개정을 반대해 결국 최종 탈락하며, 내홍을 겪고 있다. 오는 2일 오후 5시쯤 차 이사장의 연임·전주대 류두현 총장 신임 투표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