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가 사업재편을 추진 중인 지역기업 화신볼트산업을 찾아 SMR(소형모듈원전) 시장 진입을 위한 후속 지원방안을 살폈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은 1일 오전 사하구 소재 화신볼트산업을 방문해 정순원·정태형 대표이사와 CEO 간담회를 갖고 사업재편 추진상황과 신산업 진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부산상의가 사업재편을 지원한 기업의 신산업 전환 과정을 점검하고 투자와 사업화에 필요한 후속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동남권사업재편현장지원센터장과 부산시 기업정책협력관, 기업 옴부즈맨도 함께했다.
60년 특수볼트 기업, SMR로 사업 재편
1964년 부산에서 설립된 화신볼트산업은 발전·원자력·석유시추·조선 등 극한 환경에 사용되는 특수볼트를 생산하는 기업이다.가스터빈용 특수볼트 국산화와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바탕으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 임직원은 160여 명, 지난해 매출은 424억원이며 6대륙 48개국에 제품을 수출한다. 국내 특수볼트 시장 점유율은 자체 추산 70%에 이르고, 2024년에는 금탑산업훈장과 3천만불 수출탑을 받았다.
화신볼트산업은 신산업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산상의 '동남권 사업재편 현장지원센터'의 맞춤형 컨설팅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고온 열처리 기술을 활용한 SMR 기자재 시장 진출'을 골자로 한 사업재편계획을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기존 원자력 발전소용 부품 제조기술을 SMR 전용 체결류(볼트·너트)에 접목해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건데, 정부가 부산을 SMR 상용화의 주요 거점으로 삼아 지원에 나서면서 화신볼트산업의 새로운 시장 진출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특수합금 가공과 정밀 체결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토대로 항공우주용 특수부품 시장까지 진출해, 발전·조선·석유시추 중심의 사업구조를 미래 에너지와 첨단산업 분야로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인력난과 부지난, 두 가지 숙제
정순원 화신볼트산업 대표이사는 간담회에서 사업재편을 투자와 매출 확대로 연결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전문인력 확보를 꼽았다. SMR·항공우주 분야에 필요한 특수합금과 설계·정밀가공, 품질관리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며 지역 대학·연구기관·기업을 연계한 맞춤형 인력 양성과 외부 전문인력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생산시설 확장과 이전을 위한 부지 확보 문제도 건의했다. 신규 수요에 대응해 설비투자와 생산 공간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만, 필요한 면적과 입지 조건을 갖춘 산업용지를 찾기 어려운 만큼 관련 정보 제공과 투자부지 확보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참석자들은 절삭·단조·열처리 등 특수볼트 생산공정을 둘러보며, 기존 제조기술을 SMR·항공우주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 상황과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사업재편의 성패는 계획 승인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장에서 투자와 매출, 고용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데 달려 있다"며 "화신볼트산업은 부산 제조업이 축적한 소재·가공 기술을 미래 산업으로 확장하는 사업재편의 대표적 사례인 만큼, 오늘 청취한 현장의 과제가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