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조례 가동할 때"…거제·통영 민생지원금 요구에 박완수 '난색'

박완수 경남지사 "향후 발생하는 재해마다 재정 다 감당 못해"
통영 전체 특별재난지역 선포 질의에 "기준 충족, 추가 지정 요청한 상태"

긴급현안질문에 나선 김성갑 도의원(왼쪽)과 박완수 경남지사. 경남도의회 영상 캡처

광복절 연휴 남해안을 할퀴고 간 극한호우로 150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경남 거제·통영시를 두고 경남도의회에서 긴급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일 열린 제436회 도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는 거제·통영 수해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자체 민생지원금 지급'과 '통영시 전 지역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요구하는 긴급현안 질문이 잇따랐다.
 
김성갑(더불어민주당·거제3) 의원은 "지난 2월 제정된 '경상남도 민생지원금 지급 조례'에 재난이 명시돼 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조례를 가동할 때"라며 도 차원의 민생지원금 지급을 주장했다.

특히 금융·유흥업 등 업종 제한으로 재난지원금 사각지대에 놓인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완수 지사는 "도지사로서 재정 부담과 선례를 고려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주 지원하게 되면 향후 발생하는 재해마다 재정을 다 감당할 수 없다"고 난색을 표했고, '지급이 어렵다는 의미냐'는 재질문에도 "말씀 그대로 판단해 달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도는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물가 등의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 4월 조례를 근거해 1인당 10만 원의 도민생활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다. 

강성중 도의원 긴급현안질문. 경남도의회 영상 캡처

"통영 전체를 특별재난지역 선포해야"…박완수 "정부에 요청"

이어 강성중(국민의힘·통영1) 의원은 피해액이 300억 원을 넘어선 통영시 전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현재 산양읍과 봉평동만 지정돼 선포에서 제외된 섬 지역 등 여타 주민들의 상실감이 크다"며 도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이에 박 지사는 "1차 선포 때 통영시 조사가 미흡했지만, 현재 기준을 충족한 만큼, 행안부에 조속한 추가 지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답변했다.  

경남도가 이날 오전 기준으로 집계한 거제·통영 호우 피해는 총 1만 5929건, 잠정 재산 피해액은 1539억 원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거제시가 전체 피해의 76%에 달하는 1181억 원, 통영시가 353억 원이다.

단순 원상복구를 넘어 재해 예방 인프라 구축까지 포함한 총 복구비만 2242억 원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