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맛보니 욕심 생겼다" 언더독 반란 끝낸 GS칼텍스의 다음 스텝은?

이영택 감독. GS칼텍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새 시즌 타이틀 방어와 지속적인 성장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이영택 감독은 1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2026-2027시즌 준비 과정과 청사진을 공개했다.

GS칼텍스는 2025-2026시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며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4-2025시즌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부임 두 시즌 만에 팀을 최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우승 후 맞이한 비시즌에 대해 이 감독은 "챔프전과 퓨처스 챔프전 일정으로 휴가 기간이 짧아 선수들이 힘들어했지만, 재충전 후 8월 중순부터 기술 훈련에 매진하며 계획대로 몸을 만들고 있다"며 "우승 직후 이틀 정도는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었지만,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변의 기대와 함께 전과 다른 부담감도 커졌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GS칼텍스는 안주하지 않고 전력 보강에 힘썼다. 아시아쿼터 타나차 쑥솟 영입과 함께 현역 시절 친분이 두터웠던 가와무라 신지 코치, 세터 육성을 위한 이시 스구로 코치 등 일본인 지도자 2명을 코칭스태프에 합류시켰다.

이 감독은 "우승팀이어도 변화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검증된 자원인 타나차는 팀 적응을 완벽히 마쳤고, 지난 시즌 막판 겪은 발목 부상에서도 회복해 케미를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윤신, 최윤영 등 세터진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야간 훈련과 실전 연습을 병행 중"이라며 "아직 성에 차진 않지만 세터들이 끊임없이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택 감독. GS칼텍스

에이스 실바에게 쏠렸던 공격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도 핵심 과제다. 이 감독은 "매년 실바가 1천 득점을 넘기면 좋겠지만, 반대로 1천 득점을 넘기지 않게 공격을 분배하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라며 "꾸준함이 장점인 타나차를 비롯해 유서연, 권민지, 이주아 등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들을 상황에 맞게 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들블로커 라인업에 대해서는 "오세연은 2시즌을 치르며 팀에 자리를 잡았고 우승 이후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부상 관리가 관건인 최가은과 최유림의 경쟁 체제는 개막 직전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단 전반의 끈끈해진 결속력은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가장 큰 무기다. 이 감독은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우승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달았다. 팀이 한층 단단해졌다"며 "선수층 격차를 줄이고 부상 없이 완주한다면 코트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새 시즌 판도에 대해 "현대건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IBK기업은행도 부상 선수 복귀 시 위협적인 전력을 갖출 것"이라며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혼전이 펼쳐질 것으로 본다. 우선 봄배구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이며 단기전에 돌입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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