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가와 금리 불안 속 종일 저조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가 간신히 6800선을 지켜내며 강보합으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국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이 모두 순매도에 나섰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을 위한 순매수가 1조6천억원 규모에 달하며 겨우 지수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5.78포인트(0.23%) 오른 6835.80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35.73p(0.52%) 내린 6784.29에 개장한 뒤 종일 보합세를 보였다. 간밤 미·이란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가 가시지 않은 영향이다.
코스피 하방을 지지한 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을 위한 매수세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5398억원을 순매도하고,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4900억원, 6340억원 팔아치웠지만, '기타법인'이 1조6695억원 순매수하며 든든한 지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관련 기업의 주가만 '빨간불'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는 각각 0.38%, 2.04% 오르고, 삼성전자 지분을 가진 삼성물산과 삼성생명도 각각 3.72%, 1.14%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14% 올랐다. SK하이닉스와 그 지분을 가진 SK스퀘어는 각각 1.14%, 2.89%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91% 떨어지고, 현대차도 0.74% 내렸다. 삼성전기도 1.92%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타법인의 순매수가 확대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승 종목은 317개, 하락 종목은 554개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약화됐고 지수 상승폭도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수출 호조도 위축된 투자심리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78.7% 증가한 982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209% 급증한 466억 5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견조한 인공지능(AI)·반도체 수요를 재확인한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3.04포인트(1.56%) 떨어져 821.25에 마감했다. 오전엔 2.33p(0.28%) 내린 831.96에 개장한 뒤 하락 폭을 키웠다. 개인이 4330억 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700억 원, 1500억 원 팔아 치웠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모두 적게는 1%대, 많게는 4%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1370.4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