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서 시간 떼우기 싫다…최고일 때 끝낼 것" GS칼텍스 실바의 단호한 은퇴관

지젤 실바와 타나차 쑥솟. GS칼텍스

여자 프로배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가 GS칼텍스와의 4번째 동행을 알리며 새 시즌을 향한 굳은 각오와 은퇴관을 밝혔다.

실바는 1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팀 잔류 배경과 비시즌 근황, 그리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 페이지를 마주하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2023-2024시즌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실바는 세 시즌 연속 1천 득점을 돌파하며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 거취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그의 선택은 다시 GS칼텍스였다.

실바는 잔류를 결심한 배경으로 가족을 꼽았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가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특히 딸 시아나를 가장 많이 고려했다"며 "다른 나라로 이적하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엄마로서의 마음이 컸다. 선수로서는 커리어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GS칼텍스는 집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가족 같은 팀이기에 굳이 떠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새 시즌을 앞둔 실바는 공격 비중을 나누며 더 단단한 원팀을 만들겠다는 뜻을 전했다. 실바는 "코트에서 즐겁게, 때로는 '똘끼' 있는 모습으로 뛰고 싶다"면서도 "솔직히 이번엔 1천 득점을 할 준비는 안 됐다. 새로 합류한 타나차가 많이 도와줘야 한다"며 웃어 보였다.

팀 내 고참이지만 권위적인 선배의 모습은 경계했다. 실바는 "스스로 언니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모든 동료가 동등하다"며 "우승을 경험하며 어린 선수들이 크게 성장했고, 한국 무대 경험이 풍부한 타나차가 들어와 팀적으로 큰 힘이 된다. 이번 시즌에는 나 역시 타나차를 적극적으로 돕고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즈 취하는 실바와 타나차. GS칼텍스

챔피언 등극 이후 동기부여가 떨어졌을 것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실바는 "팬들은 한 번 우승했으니 해이해지지 않았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우리 훈련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한 번 우승했다고 두 번째가 쉬워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재미있는 배구에 그치지 않고 끝까지 이기는 배구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에 대한 본인의 철학도 덤덤하게 털어놓았다. 실바는 "벤치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다 은퇴하기보다는, 최고의 공격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만약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 된다면 팬들에게 '늘 변함없이 강하고 뜨거웠던 선수 실바'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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