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제재로 이란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이란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다며 환율 안정을 위해 최대 20억 달러를 시장에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1일(현지시간)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헤마티 총재는 "이란이 외환 자원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 미국 관리들의 주장을 완전히 근거 없는 억측이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란이 동결 해제된 보유액을 비롯해 안정적인 외환 자원과 원유·비원유 수출 수익 등에 원활하게 접근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필수품과 의약품, 동물 사료, 생산라인용 원자재 수입에 180억 달러 이상의 외화가 공급·지급됐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헤마티 총재는 또 "중앙은행은 매주 쏟아지는 미국의 새로운 제재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지난주 5억 달러를 시장에 배정한 데 이어 필요할 경우 시장 관리와 안정을 위해 최대 20억 달러의 외화를 투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이 경제전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헤마티 총재의 발언은 미국의 제재와 해상 봉쇄로 이란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자국 외환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이란 리알화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와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하면서 비공식 시장에서 1달러당 200만 리알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국 이란 중앙은행이 충분한 외환을 확보하고 있다는 주장이 실제 시장에서 리알화 가치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가 향후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