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에 고수온 경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양식 어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여름 폐사한 물고기가 260만 마리를 넘어섰지만, 바다 수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양식어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31일까지 도내 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폐사한 물고기는 약 263만5천 마리로, 피해액은 26억2천만 원에 달한다. 어종별로는 고수온에 취약한 강도다리가 258만 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251만7천 마리가 폐사해 가장 많았고, 울진 7만7천 마리, 영덕 4만 마리 순이었다. 다행히 경주에서는 현재까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포항지역의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고수온 주의보가 처음 발령된 이후 10일 경보로 격상되면서 현재까지 43개 육상양식장에서 폐사가 확인됐다.
이에 포항시는 지난달 14일 치어 40만 마리를 바다에 방류하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섰지만, 높은 수온이 지속되면서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육상양식장이 밀집한 포항 남구 구룡포와 호미곶, 구룡포 앞바다의 표층 수온은 25.8~26.5도 수준으로 고수온 경보 발령 기준을 웃돌고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기준 수온도 포항 구룡포 하정 26.0도, 포항 청하 26.4도, 울진 죽변 26.6도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피해 규모는 지난 2024년의 300만5천 마리 폐사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포항지역은 현재 약 1200만 마리의 물고기를 양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고수온에 취약한 강도다리인 것으로 알려져 당국은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수온과 양식어류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고수온 상황에 따라 긴급 방류와 조기 출하, 대응 장비 가동 등 가용한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 양식 어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